수출용 한국산 자동차 2,300여대를 운송하던 영국 국적 화물선이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들에게 납치됐다.
3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해운업체 조디악사의 화물선 '아시안 글로리(Asian Glory)'호가 한국화물을 싣고 싱가포르를 출발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향하던 중 1일 밤 소말리아 동쪽 약 1,000㎞ 해상에서 해적들에게 납치됐다. 아시안 글로리호는 지난해 12월 14일과 16일 평택항 및 울산항에서 차량 2,300여대를 싣고 출항, 중국 상해와 싱가포르를 경유해 항해 중이었다.
조디악사의 대변인은 AFP 통신에 "이 선박은 화물 수송을 위해 한국 업체가 임차해 차량을 적재하고 극동에서 수에즈 운하로 항해 중이었다"며 "아직 해적들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화물선에는 불가리아인 8명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인 10명, 루마니아 2명, 인도인 5명 등 선원 25명이 타고 있었으며, 한국인은 없었다.
아시안 글로리 호는 용선업체 A사가 임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운송품목은 현대ㆍ기아차의 수출용 자동차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선적할 때 이미 차량 대금을 모두 받은 상태여서 경제적 손실은 없다"며 "다만 중동 지역 현지 고객들이 차량을 제때 인도받지 못하게 된 만큼 이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진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