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무전기 매직' 이겼다 오버! 신태용 감독 '원격 지휘'…성남, 포항 꺾고 챔프전행
알림

'무전기 매직' 이겼다 오버! 신태용 감독 '원격 지휘'…성남, 포항 꺾고 챔프전행

입력
2009.11.29 23:37
0 0

현역 시절 신태용(39) 성남 감독의 별명은 여우였다. '꾀돌이'처럼 공을 영리하게 찬다는 이유였다. 임기응변에 강한 신 감독의 장점은 사령탑 데뷔 시즌부터 빛을 발휘했다. 인천과 6강 플레이오프에서 '김용대 카드'로 팬들을 놀라게 한 신 감독은 '무전기 마법'으로 '파리아스 매직'을 깨트렸다. 특히 후반 중반 한 명이 퇴장 당해 10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유연한 대처로 '무전기 매직'을 탄생시켰다.

신 감독이 이끄는 성남이 2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플레이오프(PO) 포항과 경기에서 몰리나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올해 포항의 24경기(15승9무) '안방불패' 철옹성을 무너뜨린 성남은 정규리그 1위 전북과 오는 2일과 6일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정상 등극을 노리게 됐다. 또 신 감독은 6강 PO 기자회견에서 '2007년 빚을 갚고 우승으로 새 역사를 쓰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실현할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2007년 포항이 6강 PO를 거친 뒤 성남을 꺾고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신 감독은 6강 PO 인천전에서 퇴장 당하는 바람에 이날 벤치에서 선수단을 이끌 수 없었다. 대신 신 감독은 본부석에서 무전기를 통한 원격 지휘로 팀을 통솔했다. 중요한 순간 마다 무전기로 코칭스태프에게 작전을 지시했고, 적시적소의 선수 교체로 유연한 전술 변화를 꾀했다. "관중석에서 보면 전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장점이 많다"고 말했던 신 감독은 인천과 전남전 2경기를 무전기로 지휘했던 까닭에 이전보다 한결 여유로운 모습으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조동건-라돈치치-몰리나 스리톱을 내세운 성남은 역시 스리톱으로 맞불을 놓은 포항의 공세에 고전했다. 전반 11분 성남은 스테보의 날카로운 헤딩슛을 골키퍼 정성룡이 잘 막아내며 반격에 나섰다. 공격수 라돈치치는 2분 뒤 김철호의 오른 측면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시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냈다. 정성룡은 전반 18분 노병준의 강슛을 쳐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왼발의 달인' 몰리나는 전반 44분 라돈치치가 아크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으로 포항의 골문을 열었다. 몰리나는 아크 부근 오른쪽에서 절묘하게 왼발로 감아 차서 성남의 왼쪽 구석을 갈랐다. 후반 27분 장학영의 퇴장으로 수세에 몰린 성남은 포항의 총공세를 육탄방어로 막아내며 귀중한 선제골을 끝까지 지켰다.

신 감독은 "호랑이 굴에 들어와서 '파리아스 매직'을 넘어 기분이 좋다. 힘든 상황을 이겨낸 선수들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며 "새 역사 창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다음 경기에 라돈치치와 장학영 등이 뛸 수 없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항=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