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불청객 부부 '거짓 투성이 인생'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 초청장도 없이 들어와 삼엄한 보안검색을 무색케 한 타렉 살라히 부부는 행사장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은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도 환담을 나누며 악수까지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것도 처음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는 28일 부부가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후 축하연으로 추정되는 행사에서 오바마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부인 미켈은 주변 친구들에게 여러 차례 오바마를 만났으며 백악관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고 행사참석 요청을 받았다고 자랑하기도 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의 '사기성' 이력도 만만찮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들은 2002년 워싱턴의 세인트 매튜 성당에서 1,8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한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앤서티 케네디 대법원장이 결혼식 축사까지 했다. 그러나 화려한 면모의 이면에는 법정소송과 연체, 허황된 거짓말로 점철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타렉이 명사로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부모가 운영하는 와인양조장 덕분이었는데, 이 양조장은 최근 빚더미에 오르면서 올 2월 파산신청서를 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심각한 보안 허점을 노출한 불청객 사건에 대한 경위 조사를 지시했다. 닉 샤피로 백악관 대변인은 27일 "비밀검찰국이 실수를 인정하고 조사결과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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