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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드래프트 3학년 모두 빼기로…박준범 결국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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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드래프트 3학년 모두 빼기로…박준범 결국 제외

입력
2009.11.1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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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과 '배신' 속에서 남은 건 '상처'뿐이었다.

대학배구 최고 거포로 손꼽히는 한양대 3학년 박준범(21ㆍ2m)은 끝내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배제됐다. "한국배구연맹이 무책임하다"는 말로 서운한 감정을 드러낸 박준범은 "나 때문에 드래프트에 나서지 못한 3학년 친구들에게 매우 미안하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12시 58분 서울 밀레니엄힐튼 호텔. 신입사원처럼 양복을 차려 입은 박준범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드래프트 시작 2분 전에야 "3학년은 드래프트에 나설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박준범은 이날 아침까지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배구연맹)는 유권해석과 1순위로 뽑아주겠다(우리캐피탈)는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박준범을 지명하지 말자'고 담합한 프로 각 구단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결국 3학년은 드래프트에서 모두 배제됐다.

며칠 전까지 "3학년 친구들을 위해 드래프트를 포기했다"던 박준범은 "저 친구들을 볼 면목이 없다"며 얼굴을 찡그렸다. 배구연맹 규정상 대학 3학년은 학교 허락을 받으면 드래프트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3학년 5명은 프로 각 구단들의 갈등 때문에 직업 선택의 자유를 포기해야만 했다.

예정됐던 오전 11시에서 2시간 늦게 열린 드래프트에서 우리캐피탈은 1~4순위로 강영준(경기대), 김현수(명지대), 김광국(성균관대), 김태진(인하대)을 선택했다. 확률 추첨에 따라 5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LIG손해보험은 정기혁(인하대)을, 한국전력 KEPCO45는 6순위로 박성률(성균관대)을 뽑았다.

취재진은 드래프트가 끝나자 드래프트가 2시간 연기된 이유와 3학년이 드래프트에서 제외된 이유를 물었다. 배구연맹 배정두 사무국장은 "드래프트가 원활히 잘 끝난 것 아니냐"며 취재진을 피했다. 배정두 사무국장은 연맹 입장을 밝혀달라는 취재진의 요구를 거절해 빈축을 샀다.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절차를 무시해 드래프트를 파행으로 몰았다"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배정두 사무국장 등 배구연맹 관계자는 취재진을 피하는 걸로 만족한 눈치였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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