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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서 '태양의 아들'展/ 내달엔 국보급 잉카 문화재 350점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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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서 '태양의 아들'展/ 내달엔 국보급 잉카 문화재 350점 '내한'

입력
2009.11.1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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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ㆍ페루 정상회담에서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에 12월 11일부터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태양의 아들-잉카' 전시회를 꼭 봐달라고 부탁했다. 이 대통령이 흔쾌히 화답한 것은 물론이다. 양국 대통령이 한ㆍ페루 수교 이후 최고, 최대의 문화교류 행사인 이번 전시에 갖는 기대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일보와 국립중앙박물관, SBS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태양의 아들-잉카' 전시는 2년 간의 기획과 준비 끝에 탄생했다. 마르셀라 브라보 로페즈 주한 페루 대사는 전시를 위해 한국측 준비팀과 함께 지난 2월 페루의 국립 및 사립 박물관과 연구소 10여 곳을 방문, 유물 대여를 요청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국일보도 가르시아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이 전시의 격을 5,000년 페루 역사를 일람하는 국제수준의 유물전으로 격상했다.

덕분에 일본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각기 잉카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개최되지만, 페루 정부는 유물 대여에서 한국에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350점에 달하는 국보급 유물들의 한국 나들이는 한국과 페루의 긴밀한 공조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페루국립인류역사박물관과 마르끼연구소가 보내는 6점의 미라처럼 페루 현지에서도 훼손 및 부식 등의 이유로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않는 유물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또 '시판(Sipan) 왕 무덤'에서 발견된 60여 점의 황금 유물도 한국을 최초로 찾는다. 시판왕 무덤은 1987년 발굴 이후 20세기 고고학의 3대 발견 중 하나로 불리며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그 규모가 맞먹는다. 이 유물들은 해외 반출이 엄격히 금지돼 있으며 발굴 이후 스페인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유물이 이번 서울 전시에서 선보인다.

이밖에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마추픽추에서 출토된 유물, 1532년 잉카제국을 멸망시킨 프란스시코 피사로(Pizarro, Francisco)의 초상화를 비롯해 그가 썼던 칼과 무기류 등도 국내에 최초로 공개된다.

김대성 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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