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이 편의점을 앞섰다. 무려 20개월 만이다. 월간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했다. 신종 인플루엔자가 주부들의 쇼핑 패턴에도 상당한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9일 통계청의 소매판매액 통계에 따르면 9월 홈쇼핑 판매액은 5,696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3,954억원)보다 무려 44% 급증하며 월간 매출액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 증가율도 사상 최고였다. 전달인 8월(4,383억원)과 비교를 해도 매출액이 30%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9월 판매액이 5,549억원에 그친 편의점 판매액을 앞질렀다. 편의점 판매는 작년 9월(4,979억원)보다 11.4% 늘었지만, 역대 최대치를 나타낸 전달(5,615억원)보다는 1.2% 줄었다. 홈쇼핑 매출이 편의점을 앞선 것은 200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홈쇼핑 특수가 있었던 데다 신종 플루 영향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이버쇼핑몰 매출도 급증했다. 9월 판매액이 전년 동월(8,441억원)보다 28% 늘어난 1조802억원.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이에 따라 홈쇼핑과 사이버쇼핑몰, 기타 무점포판매점(통신ㆍ방문판매 등)을 합친 규모는 9월에 2조5,04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8% 증가했다.
반면 9월 대형마트 판매액은 2조7,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나는데 그쳤고, 슈퍼마켓(2조107억원)은 3.5% 감소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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