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등생의 조건은 배우고 익히고, 거기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학교는 학원 가서 배울 것을 권하고, 학원에서는 배우기만 할 뿐 익히지 않는다. 학생들은 배운 것을 익힐 시간과 함께 공부할 의욕마저 잃고 있다.
10일 오후 10시 KBS1 '시사기획 쌈'은 '우등생의 조건-학이시습지' 편을 통해 백년대계인 교육의 바람직한 대안을 고민해 본다.
제작진은 학원 수업의 실상을 관찰하기 위해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학원 교실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숙제를 많이 내주는 학원을 선호하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학원은 과도한 숙제를 내주고 학생들은 일상적으로 숙제를 베끼고 있었다.
아무 답이나 찍고, 친구 숙제를 베끼고, 답지를 구해 베끼는 백태가 고스란히 담겼다. 많은 문제를 풀면서 무리하게 진도를 빨리 나가다 보니 내실 있는 수업은 기대하기 힘들고, 밤이 늦을수록 수업 태도는 더욱 나빠질 뿐이다.
상위권과 하위권은 학원 공부 이외에 배운 것을 스스로 익힐 시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갈린다. 한 여론조사 결과, 하루에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상위권은 1시간 40분, 중위권은 1시간 20분, 하위권은 1시간 10분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자기주도학습이 주입식 사교육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2년 만에 전교 120등에서 1등이 된 김세영 학생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제작진은 이어 일본 전국 학력평가에서 대도시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한 일본의 변방 아키타현의 사례도 소개한다. 히가시 나루세 마을은 초등 3학년 때부터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데 중점을 둔다.
중학교 때는 시간 관리법을 가르친다. 학생들에게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일은 학교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해 학부모,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일관된 공부 습관을 갖도록 하는 '사회 총참가 교육'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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