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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퇴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임기 끝나는구나 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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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퇴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임기 끝나는구나 하지, 뭐"

입력
2009.10.08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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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 말 4년 임기를 마치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77) 스님은 말을 아꼈다.

퇴임 소회를 묻자 "뭔 소회…, 밥이나 먹자"고 했고, 재차 묻자 "아, 임기 마치는구나 그거지 뭐"라며 무질렀다. 재임 중 기억나는 일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한 게 없다"고 했다. 좌중이 웃자 "선(禪)이라는 게 원래 불립문자 언어도단(不立文字 言語道斷) 아니냐"며 농처럼 질문의 가벼움을 눌렀고, 왜 재출마 안 했느냐는 질문에는 "나이가 많아지면 일을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종교편향 문제, 자연공원 내 사찰지 제외 문제, 임박한 총무원장 선거 문제 등에 대해서도 원론적 입장만 짧게 밝혔다.

다만 8일 제막하는 조계사 경내 사리탑과 사적비에 대해서는 소상히 설명했다. 조계종단의 근현대사를 9,000자에 담은 사적비 비문은 지관 스님이 짓고, 서예가 정하건씨가 썼다. 해방 직후부터 왜색 시비가 일었던 조계사 대웅전 앞 사리탑 자리에 세운 8각10층탑의 의미에 대해서는 "8각은 부처님의 전법(傳法)과 수행의 핵심 기조인 팔정도와 십선법을 상징한다"며 탑신 부분부분을 설명하기도 했다.

건강을 묻자 지관 스님은 "몸이 골골한다"고 했지만, 조계종 관계자는 "짬짬이 운동(산책)도 하시고 일과 후에는 정릉 경국사에서 사전 편찬착업을 계속하신다"고 덧붙였다. 금석학에 밝은 지관 스님은 1991년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을 설립, '가산불교대사림(伽山佛敎大辭林)'11권(총 15권 예정)을 편찬했다.

최윤필 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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