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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DJ/ YS "동교-상도동 함께 식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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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DJ/ YS "동교-상도동 함께 식사하자"

입력
2009.08.3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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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이 평생의 동지이자 라이벌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화해와 용서'라는 유지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DJ 서거직전 극적인 화해 선언으로 '화합의 국장'에 물꼬를 튼 데 이어 동교동계와 전격적으로 만찬을 하기로 하는 등 화해의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동교동계의 한 핵심 인사는 24일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기간 고생을 많이 했다며 우리와 상도동 사람들에게 저녁을 사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26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리는 만찬회동에는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동교동계) 전 의원과 김무성(상도동계) 의원 등 민주화추진협의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의원은 "어른(YS)께서도 허전하시니까 옛 동지들을 불러 위로 만찬을 연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YS는 한광옥 전 의원이 이번 국장 때 함께 고생한 상도동계에 식사 대접을 제안했다는 소식을 듣고 본인이 직접 사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YS는 이날 오전 이희호 여사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의 뜻을 전했다. YS는 통화에서 "국민이 많이 애도하고 있으니까 영부인께서 위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여사께서 건강하셔야 합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사도 "손(명순) 여사님 건강은 어떠십니까"라고 화답했다.

주군을 잃은 동교동계는 이날 오전 동교동 사저에서 이여사를 위문하는 등 다시 뭉치고 있다. 이들은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서라도 오래 건강하게 사셔야 한다"며 이 여사를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장을 결정해준 이명박 대통령에게 감사한다. 이제 진보니 보수니를 떠나 화합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이 안장된 국립서울현충원 묘역 위치가 고인의 정치적 후견인이던 고 정일형 박사 부부의 묘소와 남동쪽으로 불과 3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정 박사는 1971년 당시 신민당 대통령후보이던 김 전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는가 하면 73년 국회에서 김 전 대통령 도쿄 피랍 사건을 규탄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저는 (정 박사에게) 막중한 사랑과 많은 은혜를 입었다"고 회고했었다.

이희호 여사 등 직계 유족들은 25일 오전10시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삼우제를 갖는다. 이 행사는 서교동 성당 윤일선 주임신부가 집전해 천주교 의식으로 거행한다.

장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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