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고도보다 36㎞ 높은 342㎞에서 분리된 과학기술위성2호(STSAT_2)는 어디 있을까. 만일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면 추적과 교신이 가능하겠지만 우주 공간으로 이탈했다면 우주 미아 신세가 될 전망이다.
위성에 추진체가 있다면 원래 궤도로 이동하면 되겠지만 과학기술위성2호는 불가능하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과학기술위성2호는 통신위성 같은 실용위성과 달리 자체 추진체가 없어 궤도 수정이 불가능하다. 일정 고도에 올려 놓으면 궤도를 따라 돌기만 하는 셈이다.
과학기술위성2호는 궤도에 오른 초기, 비콘(응급신호발생기) 신호를 낸다. 이를 지상국에서 감지하면 위성체로 궤도, 임무와 관련한 데이터를 보낸다. 이를 바탕으로 위성체는 정상 운영을 하기 전까지의 작업들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만일 위성에 비축된 전력이 동작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지면 안전모드로 전환해 태양전지판으로 충전한 뒤 다시 교신을 시도한다.
때문에 위성의 궤도를 파악해 신호를 감지해내는 것이 급선무다. 우리 기술진이 정상 궤도에서 40㎞를 벗어난 위성의 현 궤도를 계산해 내느냐에 달렸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궤도에서 40㎞ 정도 벗어났다면 우리 기술력으로 큰 문제 없이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기술진에 의해 교신이 이뤄지지 못하면 북미대공방위사령부(NORAD)에 의존해야 한다. 위성의 궤도가 안정화하는 2, 3일 후 NORAD에 포착된 궤도 정보를 얻어 교신을 시도할 수 있다.
26일 오전 7시께 교신이라는 당초 일정보다 늦어지더라도 현재 궤도를 찾아내 교신만 이뤄진다면 과학기술위성2호의 이용은 가능하다. 다른 궤도를 따라 돌게 되면 원래 임무와는 어느 정도 달라지겠지만 기상 관측 등 기본 임무 수행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궤도를 추적하지 못해 교신에 실패하면 나로호의 미션은 결국 실패로 끝난다. 이 경우 위성은 영원히 우주공간을 떠돌게 된다.
고흥=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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