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거물 정치인이자 버락 오바마 정부 수립에 큰 역할을 한 에드워드 무어 케네디(사진) 상원의원이 25일 지병인 뇌종양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미국 CNN방송 등 주요 외신들은 케네디 상원의원이 매사추세츠 주 히아니스포트 자신의 집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뇌종양이 발견돼 투병 중이었다.
미국의 정치 귀족인 케네디 가문의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1962년 30세때 매사추세츠주 연방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뒤 무려 46년간 상원의원을 지냈다. 외신들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암살에 이어 에드워드 상원의원 마저 사망하면서 케네디 가문의 정치적 시대는 마감됐다고 전했다. 앞서 11일에는 여섯째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가 숨져 이제 에드워드 케네디의 9남매 중에는 여덟번째 진 케네디 전 아일랜드 대사만 남게 됐다.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미국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면서 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에도 영향력을 미쳤으며, 진보적 성향이지만 대화와 타협을 중시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케네디 의원은 자신에게는 조언자였으며 미국인들에게는 아메리칸드림의 수호자"였다고 애도하며 백악관과 연방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전세계 지도자의 조의도 이어졌다.
한편 고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도 "생전 내 남편에 대한 케네디 의원의 지원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는 서한을 유족들에게 보냈다.
이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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