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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5사단 홍준화 대위, 훈련소 수료식 전날 밤마다 특별한 음악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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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5사단 홍준화 대위, 훈련소 수료식 전날 밤마다 특별한 음악회 열어

입력
2009.08.3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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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연주를 통해 병사들의 힘든 훈련을 함께 마무리 할 수 있으니 더 바랄 게 없죠."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대 홍준화(31) 대위는 '연주하는 군의관'으로 통한다. 홍 대위는 입대 후 5주간의 힘겨운 훈련을 마치고 진짜 군인으로 태어나는 훈련소 수료식 전날 밤이면 특별한 음악회를 열어 병사들을 위로하고 있다.

지난 5월 대대 조교 8명과 함께 5사단의 애칭인 '열쇠부대'에서 이름을 딴 음악밴드 '열쇠'를 결성해 시작한 이후 4개월 째 매주 열고 있는 그만의 특별한 통과의례다.

홍 대위는 을지의대 재학 시절 음악동아리 멤버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 군 입대 후 훈련병의 건강을 책임지는 군의관으로 근무하면서 훈련을 마친 병사들을 위로하고 뭔가 특별한 기억을 남겨주고 싶어 상부에 건의해 밴드를 결성했다. 물론 지금은 의사 가운을 입고 있지만 뮤지션을 향한 어렴풋한 동경도 작용했을 터.

그가 악기 전부를 자비로 구입해 밴드를 운영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순수한 열정을 지키기 위해서다. 홍 대위는 24일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남에게 신세를 질 수는 없는 일"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홍 대위는 전기기타를 연주하는데 간혹 부인도 키보드 주자로 나서 남편을 말없이 후원하며 부부의 정을 과시하기도 한다. 홍 대위가 무대에 서면 병사들 사이에서는 금세 환호성이 터지며 축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다.

공연을 관람했던 한 병사는 "아프거나 힘들 때 늘 따뜻한 격려로 큰 형님처럼 대해주던 군의관님의 화려한 변신에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홍 대위는 병사들의 훈련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다. 각종 야외훈련에 동행하는 것은 물론, 행군할 때도 차량을 타고 병사들을 따라가는 다른 군의관과 달리 청진기를 목에 걸고 맨 뒤에서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관찰하며 늘 한 부대원처럼 함께 움직인다. 덕분에 올 4월 부임한 이후 행군 거리만 400㎞가 넘었다.

홍 대위는 "의술뿐 아니라 음악을 통해 훈련병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주는데 조금이나마 도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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