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에 요절한 천재 작곡가 모짜르트의 사인이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한 패혈성 인두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BBC방송 등은 네덜란드 암스텔담 대학 연구팀이 신부전증을 유발하는 패혈성 인두염이 모차르트의 사인이라는 주장을 내놨다고 1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모차르트가 사망한 1791년 12월5일 전후 3개월간의 오스트리아 빈의 사망자 기록을 살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당시 오스트리아 빈에선 종창으로 인해 사망하는 젊은이들이 많았는데 이는 연쇄상구균의 감염이 창궐하고 있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모차르트가 남긴 서한 등을 종합해 보면 그는 발병한 뒤 오래지 않아 사망했으며 발열과 발진, 종창, 누워 있기 힘들 정도의 등 부위 통증 등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증세는 모두 그가 연쇄상구균의 감염으로 인한 패혈성 인두염에 걸렸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 동안 모차르트의 돌연한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해왔다. 특히 그의 일생을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가 상영된 이후 그의 재능을 질투한 동료 작곡가 살리에르에 의해 독살당했다는 주장이 널리 퍼지기도 했다.
이외에 덜 익힌 돼지고기를 잘못 먹어 걸린 선모충병 때문이라는 주장이나, 매독 치료에 흔히 쓰인 수은 중독에 따른 것이란 주장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연구팀은 창작의 과로에 시달린 이 위대한 천재의 몸이 열악한 위생환경 속에서 박테리아 감염을 이기지 못해 허무하게 숨진 것으로 결론 내린 것이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