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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전립선암 대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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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전립선암 대책 시급하다

입력
2009.08.2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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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이 급증하고 있다. 서구화한 식습관과 호르몬, 화학약품 등이 병의 발병에 최근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염성 질환, 성생활, 사회경제적 상태, 정관수술, 흡연 등이 전립선암 발병에 관계있는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암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간혹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혼동하는 환자가 있다.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올라가 전립선 조직검사를 권유하면 환자들은 증상이 전혀 없는데 굳이 검사를 해야 하느냐고 따지곤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고령에 따른 남성호르몬 영향, 서구적 식습관, 전립선으로의 압력이나 자극 증가 등으로 인해 크기가 커져 배뇨를 힘들게 만드는 질환으로 약물이나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전립선암은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지만 악화하면 소변을 보기 힘들거나 소변과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고 갑자기 발기부전이 되면서 골반 안쪽이 아플 수 있다.

진단은 PSA나 전립선초음파검사로 한다. 만일 암 종양이 내부에만 생겼다면 전립선을 제거함으로써 완치할 수 있다. 또한 암이 진행된 경우라도 다른 암과 달리 진행 속도가 느리고 동반되는 합병증이 심각하지는 않으므로 방사선 치료나 항호르몬치료를 조속히 시행한다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유방암의 경우 유방암 예방 캠페인인 '핑크리본'운동 등 국가 보건사업의 일환으로 홍보가 활발해 중년 여성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빠르게 늘고 있는데도 관심이 적다.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남성 암 발생률 1위와 남성 암 사망률 2위가 전립선암이다 보니 전립선암 예방을 위한 캠페인인 '블루리본 캠페인'과 같은 정책이 상당히 많이 이뤄지고 있고 있다.

국내도 전립선암 증가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6년 암환자분석결과'에 따르면 최근 6년 새 전립선암 환자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립선암 신규 환자는 2000년 1,457명에서 2006년 3,436명으로 늘면서 증가율(236%) 1위를 차지했다. 2002년도 한국 암 등록사업 보고서에서는 전립선암이 남성 암 중 6위로 보고됐지만 5위 안에 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다.

아직 한국사회의 경우 생식문제나 배뇨에 관련해 공개적으로 상담하고 자신의 상황을 노출하기를 꺼린다. 배뇨나 발기 등의 문제 때문에 배우자의 손에 이끌려 비뇨기과를 방문하는 수가 많다. 국가 정책적으로 유방암처럼 전립선암에 대한 홍보를 활성화하고 간단한 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일깨워 줘야 한다.

다른 암도 그렇지만 전립선암도 조기 발견만 하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비록 PSA 검사가 다른 종양표지자처럼 암 진단의 결정적 증가가 될 수 없지만 전립선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므로 이를 활용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

전립선암 사망률과 지방섭취량은 비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한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고 육류를 적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 운동을 통해 체중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형래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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