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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속 노인 구조한 '용맹 사단장님'/ 제20기계화보병 임국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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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속 노인 구조한 '용맹 사단장님'/ 제20기계화보병 임국선 소장

입력
2009.07.1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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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사단장이 직접 물속에 몸을 던져 급류에 휩쓸려가던 노인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6일 육군에 따르면 제20기계화보병사단장인 임국선(53ㆍ학군17기) 소장은 12일 오후 집중호우로 부대에 피해가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 예하부대를 순찰하던 중 경기 양평군 용문면 삼성리 폭 50m의 흑천에서 급류에 떠내려가던 정모(64)씨를 발견했다.

주변의 주민들이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모르던 상황에서 임 사단장은 즉시 차량에서 내려 군화를 신은 채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임 소장은 정씨를 끌어낸 뒤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10여분간 실시했고 의식이 없던 정씨도 호흡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임 소장은 "처음엔 손만 조금 보이더니 그마저도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어 상당히 급박한 상황이었다"며 "내 지위라든가 안전에 대한 생각보다는 무조건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고를 받고 도착한 소방대원들에게 정씨를 인계하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 임 소장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입단속'을 단단히 했지만 소방서쪽으로부터 얘기가 새어 나와 세상에 알려지게 돼 곤혹스럽다고 했다.

그는 "내가 대위나 소령 정도라면 아무렇지도 않을 텐데 사단장이나 되는 지휘관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떠드는 것은 안 맞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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