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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한곡으로 인생역전 폴 포츠 스타킹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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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한곡으로 인생역전 폴 포츠 스타킹 출연

입력
2009.06.1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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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마친 순간 '정말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심사위원의 독설을 기다렸는데, 관객과 심사위원이 눈물을 흘리고 기립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았죠."

영국의 장기자랑 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노래 한 곡으로 인생역전에 성공, 세계적인 유명 인물이 된 폴 포츠(39)가 15일 한국판 '브리튼스 갓 탤런트'인 SBS '스타킹'(20일 오후 6시25분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자신의 2집 앨범 '파시오네(Passione)' 홍보와 엠넷미디어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 심사 참석차 13일 방한했다. 지난해 5월에 이어 두번째 방한이다.

포츠는 50분 동안 진행된 스타킹 녹화에서 푸치니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와 '라 프리마 볼타', 그리고 쇼팽의 '이별곡'을 불러 관객과 출연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스타킹 출연 후 스타덤에 올라 '한국의 폴 포츠'로 불리는 김태희씨도 이날 녹화에 출연했다. 평범한 수족관 기사였던 김씨는 단 한 번도 정식 성악 교습을 받아본 적이 없는 평범한 40대 가장이었지만, 스타킹 72회에 출연해 노래 하나로 시청자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스타로 거듭났다. 포츠는 김씨가 2곡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지켜보고 "미래가 기대되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방송에서 포츠는 스타가 되기 전 힘들었던 시절의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어린 시절 외모 때문에 친구들의 따돌림을 당했을 뿐 아니라 커서도 몸에 팔뚝만한 종양이 생겨 고생한 이야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전거 사고를 당해 쇄골뼈가 부러져 노래를 못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은 사연 등, 그야말로 안 풀리는 인생이었다.

그는 '브리튼스 갓 탤런트' 출연을 놓고도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휴대폰 판매하는 웹사이트에서 쇼 프로그램 지원서를 봤어요. 지원서를 썼는데 갑자기 나같이 뚱뚱하고 못생긴 사람이 텔레비전에 나와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한 시간 동안 고민하다가 동전 앞면이 나오면 나가고 뒷면이 나오면 나가지 말자고 결심했죠."

결과는? 물론 동전의 앞면이 나왔다. 지금 되돌아보면 조금 아찔한 상상이기는 하지만 뒷면이 나왔다면 그는 어떻게 했을까? 포츠는 "동전의 뒷면이 나왔다면 정말로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동전 던지기가 그의 운명을 좌우한 셈이다. 덕분에 그는 20억원 가까운 돈을 벌어 빚도 갚고 콤플렉스였던 치열도 교정했다.

포츠는 "지금도 매일 아침 이게 정말 꿈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방송에 출연해 노래하던 날 40분밖에 잠을 못 잤다"는 그는 당시 "그 상황이 너무 꿈같고, 꿈이라면 절대 깨고 싶지 않은 꿈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한국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달라는 스타킹 진행자 강호동의 말에 포츠는 "정말 많은 사람이 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내 삶을 바꿀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용기를 내 스타킹에 지원하면 스타킹이 여러분의 꿈을 이뤄줄 것"이라고 응원했다. 그는 내년 초 다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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