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가슴 벅찬 승리를 마련해 오시면서도 인민 생활에 더 많은 자금을 돌리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시어 인민들이 나를 이해할 것이라고 목메어 외우신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그 말씀이 가슴을 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의 7일자 '강성대국 대문을 두드렸다'는 제목의 정론 중 한 대목이다. 노동신문은 광명성2호의 성공을 자축하는 기사들과 함께 이 같은 정론을 실어 그 의도에 관심이 모아졌다.
우선 '심각한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약 3억~5억달러를 장거리 로켓 발사에 쏟아 부어 인민을 외면했다'는 남한 등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보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은 국제사회의 시선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외부의 비판 여론을 차단하고 일종의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보도"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 주민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보도'라는 해석도 나왔다. 한 국책연구소 연구원은 "북한 내부에도 '인민들 밥을 굶기면서까지 미사일을 쏘아야 하느냐'는 내부 비판이 비공식적으로 꽤 있다"며 "그런 사정을 의식한 보도"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재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미사일 발사 이후 '인민을 위한 계획'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고 덧붙였다.
반면 양 교수는 "북한에서 그런 비판이 공론화해 지도부에 전달됐다고 가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비판이 나올 경우를 대비해 선수를 친 것 정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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