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재미 있어 여러 분야를 전공했는데, 아직도 배울 분야가 너무 많아요."
포항공대(포스텍)에서 4개의 학사학위를 5년만에 따낸 공부욕심 많은'괴물'졸업생이 탄생했다. 18일 졸업식을 한 김도현(23ㆍ사진)씨는 4개의 학위를 취득했으면서도 아직 부족하다며 다방면의 공부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04학번인 김씨의 학사학위는 입학 때 전공인 생명과학을 비롯해 수학, 화학, 컴퓨터공학 등 모두 4개다. 포스텍 사상 최초다. 5년간 이수한 학점은 모두 214학점으로 학기당 평균 21학점이 넘는다. 공통 교양과목도 들어야 하고 1개 학위마다 35학점 이상의 전공과목도 수강해야 했기 때문에 방학도 반납하고 계절학기 등을 활용했다. 5년 전체 성적은 평점 4.3점 만점에 평균 3.26점으로 우수하다.
그는"스스로 생각해도 배우려는 욕심이 많다"며 "수학 화학 외에 컴퓨터에 무지하면 융합기술이 중요한 현대 과학계에서 본래 전공인 생명과학을 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 컴퓨터공학도 했다"고 말했다. 최종 목표는 최고 기술경영자가 되는 것이어서 경제ㆍ경영학은 물론 특허관련 법규까지 독학했다.
공부벌레 같지만 요리나 피아노도 수준급이고, 여행 등 다양한 취미생활도 즐긴다. 잠도 하루 7시간은 꼭 잔다. 그는"밤샘해서 낮에는 몽롱하게 공부 하는 것은 낭비"라며 "시간을 잘 활용하면 공부는 물론 취미생활도 하고 친구들과 즐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3월 포스텍 대학원 시스템생명공학부에 진학해 특정 질병이 어떤 유전자의 결함으로 발생하는지와 특정 세포에만 작용하는 약물에 대한 연구 등을 할 예정이다.
포항=이정훈 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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