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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 속으로] 장신들 선전은 경쟁력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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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 속으로] 장신들 선전은 경쟁력 청신호

입력
2009.02.1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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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각 구장의 열기는 대단하다. 농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뿌듯한 일이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늘 아쉬움이 남는다. 국가경쟁력의 약화로 '대중적인'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한국농구는 세계무대는 고사하고 아시아무대에서조차 중국, 최근 들어서는 중동에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전술이나 개인능력 부족 탓이 아니다. 신장과 체력의 한계, 즉 센터나 파워포워드의 열세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프로농구(KBL)가 외국인선수를 영입하게 되고, 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경기라도 외국인선수가 빠지면 예외 없이 승패가 미리 결정지어지곤 한다. 감독들로서는 '외국인선수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지난주 모비스는 외국인선수 오다티 블랭슨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2승2패로 선전했다. 원동력은 함지훈에 있다. 함지훈은 지난 12일 LG전에서 30점을 넣으며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 기록까지 세웠다. LG에는 브랜든 크럼프와 아이반 존슨이라는 걸출한 정통센터가 둘이나 버티고 있는 데도 말이다.

KCC 하승진의 선전도 고무적이다. 하승진은 주로 2,3쿼터에만 뛰고도 국내선수 리바운드 1위를 달리고 있고, '보이지 않는' 팀 공헌도 또한 매우 높다. SK 김민수는 신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으로 신인왕 후보에 근접해 있고, 동부 윤호영은 김주성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워줬다.

다음 시즌에는 외국인선수가 1명으로 줄어든다. 그동안 외국인선수와의 싸움을 통해 경쟁력을 키운 토종 장신 선수들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농구가 부쩍 성장한 장신 선수들을 앞세워 아시아무대를 제패한다면 '대중적' 관심을 받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전 SKㆍ기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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