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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정책 점점 수렁으로/ 파키스탄 북서 접경 탈레반이 장악 '새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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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정책 점점 수렁으로/ 파키스탄 북서 접경 탈레반이 장악 '새국면'

입력
2009.02.1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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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세력이 파키스탄 접경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함에 따라 미국의 아프간 정책이 타격을 받게 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를 방문 중인 미국의 리처드 홀부룩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특사가 17일 “스와트 계곡에서 벌어지는 일은 미국, 인도, 파키스탄 모두에게 위협 요인이며 세 나라가 공동의 적과 대면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며 3국의 공동대응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ㆍ아프간 접경 탈레반 수중에

홀부룩 특사가 말한 ‘스와트 계곡에서 벌어지는 일’이란 파키스탄 북서변경주정부와 친 탈레반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인 이슬람율법실행운동(TNSM)이 16일 평화협정을 한 것. TNSM은 탈레반이 장악하는 스와트계곡에서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의한 통치를 보장 받음으로써 이 지역 통치권을 사실상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스와트계곡 일대에서는 파키스탄 법 효력이 중단되고 TV 시청이 금지되며 남자는 수염을 기르고 여자는 외출할 때 얼굴을 가려야 한다. 만약 율법을 어기면 참수형에 처해진다.

스와트계곡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불과 160㎞ 떨어져있어 탈레반 세력은 이번 협정으로 수도 턱밑까지 세력을 확장하게 됐다. 스와트계곡은 아프간 탈레반의 병참기지 역할도 하고 있어 아프간 주둔 미군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곳이다. 따라서 아프간 병력을 증강, 전쟁을 조속히 마무리 하겠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구상이 이번 협정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

미국, 아프간 정책 재검토 불가피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주중 아프간에 증파할 미군의 규모와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 동안 아프간 파병군을 현재의 3만5,000명에서 6만5,000명까지 증강, 탈레반을 뿌리뽑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언론은 미국 정부가 이번에 1만명에서 1만5,000명 정도 증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특히 AP통신은 이중 3,000명이 이미 16일 아프간에 도착, 탈레반과 교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방분야에서 권위를 인정 받는 미국의 랜드연구소는 17일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아프간에서 탈레반과 그 추종세력에게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아프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새로운 전략 없이 병력 증파 만으로는 아프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부시 정부가 추진한 아프간 자치경찰 및 군인 육성 정책이 현지 관료들의 결탁 등으로 완전 실패했으며 아프간 전역을 통치하는 단일 정부 수립도 아프간의 부족 중심 통치 전통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알 카에다 혹은 탈레반 같은 급진 이슬람 무장세력을 주민으로부터 격리하는데 최우선 목표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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