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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외환시장 불안, 방심했던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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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외환시장 불안, 방심했던 것 아닌가

입력
2009.02.1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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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윤증현 경제팀의 관리 능력을 시험하듯 연일 요동치고 있다. 환율은 7거래일 동안 80원 이상 폭등해 달러당 1,500원선을 위협하고 코스피 주가도 이 기간에 100포인트 이상 빠져 110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대외 요인과 대내 요인이 맞물리면서 증폭되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가 신용위험도가 급등하고 근거없는 3월 위기설이 다시 시장을 휘젓자 정부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의 큰 그림을 잘 읽고 차분하고 일관되게 대응하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는 것도 현실이다.

우선 환율은 상승요인만 잔뜩 널려 있다. 첫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신용경색 지속과 러시아 및 동유럽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로 안전자산이자 기축통화인 달러는 만성적 과수요 상태다. GM 등 미국 자동차업계의 불투명한 생존 여부와 3월 결산을 앞둔 일본 은행들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엔화 강세도 악재다.

국내 여건도 달러공급의 원천인 무역수지는 1월에 다시 33억달러 적자로 돌아섰고, 정부 기업 은행들이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외채 2,271억달러는 1월 말 외환보유액(2.017억달러)을 웃돈다. 이 채무의 상당부분은 차환 혹은 대환되겠지만 금융시장의 스트레스는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세도 심상치 않다.

이런 사정을 반영, 국가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어제 400bp를 넘어 지난해 12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하지 않아 외국인들의 반발을 낳은 우리은행의 경우 CDS 프리미엄이 627bp에 달했다. 외국인들의 시선이 싸늘해졌다는 얘기다.

정부는 어제 위기관리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별다른 처방을 내놓지 못했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시장수급 상황에 따라 결정돼야 할 환율에 섣불리 손을 대는 것은 피하는 게 맞다. 그래도 은행권의 해외차입 여건 개선 지원과 통화스와프 확대 방안 등 비상플랜을 점검하고 3월 위기설 등 근거 없는 얘기들을 원천 차단하는 등 시장 신뢰를 얻기 위한 작업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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