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설립한 트럼트 엔터테인먼트 리조트(TRMP)가 결국 파산신청을 했다. 부동산 투자와 카지노 운영의 귀재로 불리며 억만장자가 된 트럼프도 글로벌 금융위기에 무너져 버린 셈이다.
AP통신은 TRMP가 17일 미국 뉴저지의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분 28%를 보유한 TRMP 최대주주인 트럼프는 13일 저녁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했고 16일 열린 이사회에서 파산보호 신청을 결정했다. 이 회사의 채무는 17억4,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드러났다.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서 카지노와 호텔 등 리조트 사업을 운영해온 TRMP는 이전에도 두 차례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틀랜틱시티의 도박 수입은 지난해 12월 1년 전에 비해 18.87% 급락했고 올해 1월에도 9.4% 줄었다. 그룹 주가도 1년 전 4달러 대에서 23센트로 폭락했다.
TRMP는 올해 초 유동성 부족으로 5,300만 달러의 이자를 갚지 못해 채권단과 네 차례에 걸쳐 상환 일정을 조절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돈을 갚지 못해 채권단에 유예를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고 결국 만기 시한인 7일까지 결제를 하지 못했다.
트럼프는 뉴욕에 트럼프타워 등 자신의 이름을 딴 고급 주상복합 건물을 세우는 등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부동산 사업가로 평가 받아왔다. 호텔, 카지노, 리조트, 골프장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등 총 재산이 3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