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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락 경찰청장 내정자 평가 엇갈려/ "조직 안정에 도움" vs" TK 돌려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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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락 경찰청장 내정자 평가 엇갈려/ "조직 안정에 도움" vs" TK 돌려막기"

입력
2009.02.1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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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안정이냐, 인적 청산이냐."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강희락 해양경찰청장 앞에 놓인 엇갈리는 과제다. 경찰이 용산 참사와 잇단 지휘부 교체로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조직 통합'과 함께 '인적 개혁'의 요구가 동시에 밀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위원회는 16일 정기회의를 소집해 청와대가 내정한 강 청장을 경찰청장으로 임명 제청하는데 동의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이 청와대에 강 내정자의 임명을 제청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친 뒤 신임 경찰청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강 내정자가 공식 임명되면 치안총감인 해양경찰청장이 동급인 경찰청장으로 '수평이동'하는 사상 첫 사례가 된다.

이는 그만큼 청와대와 경찰 조직의 다급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찰 내 치안정감 4명은 지난달 지휘부 교체과정에서 승진했는데, 한 달도 되지 않아 다시 치안총감으로 승진시키기는 정부로서도 부담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도 "경찰 선배 격인 강 청장을 이동시키는 것이 조직의 빠른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 강 청장은 지난해 3월까지 경찰청 차장을 지내면서 수사경과 창설, 프로파일러 도입 등을 주도한 수사통이며 경찰청 공보관을 지내 언론계와의 교분도 넓다. 해경에서 옮겨왔다지만, 사실상 '경찰 사람'으로 조직 안정을 이끌기에 적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강 내정자는 경북 성주 출신의 TK 인맥이어서 김석기 전 내정자에 이은 'TK 돌려막기 인사'란 비판도 나온다. 경찰 안팎에선 청와대가 예상되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연이어 TK 인사를 기용한 것이 과거 정부 시절 경찰 인사의 청산을 통해 권력 기반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이 가뜩이나 흔들리는 상황에서 섣불리 인사 칼날을 휘두를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불만이 터져 나올 가능성도 있다.

● 강희락 프로필

▲1953년생ㆍ경북 성주 출신 ▲경북사대부고ㆍ고려대 법학과 졸업 ▲사시 26회ㆍ경정 특채 ▲서울 중부경찰서장ㆍ서울청 형사과장ㆍ경찰청 공보관ㆍ경찰청 수사국장ㆍ대구지방경찰청장ㆍ경찰청 차장 등 역임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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