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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대학당안경원' 장사울씨 15만명에 무료 안경…中대학에 사재로 안경학과도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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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대학당안경원' 장사울씨 15만명에 무료 안경…中대학에 사재로 안경학과도 개설

입력
2009.02.1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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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봉사로 지구촌을 밝은 세상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경기 안양시 평촌에서 '대학당안경원'을 운영하는 장사울(48)씨는 안경으로 국경 없는 사랑을 다양하게 실천하고 있다. 1988년 안경원을 열면서 불우이웃에게 안경을 무료로 맞춰주던 장씨가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은 1995년부터.

우연히 중국방문에 나섰다가 역시 돈이 없어 안경을 쓰지 못하는 저소득층을 보고 안경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장씨는 중국 러시아 터키 베트남 브라질 에콰도르 등 20개국에서 48차례에 걸쳐 안경 무료보급을 해왔다. 국내까지 합하면 장씨로부터 무료 안경을 받은 사람은 15만명에 달한다.

장씨는 조만간 러시아에서 영주 귀국, 안산시 사동 고향마을과 서울 조계사복지원에 기거하는 수백 명 의 노인들에게도 무료로 안경을 나눠줄 계획이다. 장씨는 "부모님이 시골에서 목회자로 45년 동안 베푸는 삶을 실천하셨기에 나도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봉사정신을 체득하게 됐다"면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익금의 일부를 봉사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2007년 9월에는 사재를 털어 중국 웨이팡시 산둥과기직업대학에 안경학과도 개설했다. 안경학과는 3년제로 현재 1,2학년 각 40명씩 80명이 재학 중이고 올 가을부터는 학생수를 늘려 80명을 선발하게 된다. 장씨는 학과 개설에 필요한 실습도구와 교수진 구성 등을 지원했다.

안경학과 학생들은 정규수업 외에 반드시 한국어를 주당 12시간 이상 이수해야 하고 한국어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졸업할 수 없도록 하는 등 한국과의 연계성도 강조했다. 장씨는 "13억 인구의 중국에 안경학과가 개설된 대학이 고작 16개에 불과하다"면서 "안경사업은 중국의 10대 유망산업 중 하나로 이 곳 안경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중국인의 눈 건강을 위해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장씨는 2004년부터 안양 안경점에 150석 규모의 소극장 무대를 만들어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저녁마다 무료 정기음악회를 열고 있다. 그 동안 오승근 씨 등 대중가수는 물론 성악가, 재즈 밴드, 청소년음악단 등이 출연했고 19일 제34차 정기공연에는 러시아 전자현악앙상블이, 3월19일 정기공연에는 아카펠라그룹 보이처가 출연한다.

"안양에서 안경봉사를 하면 장삿속이라고 오해할까 봐 음악회를 개최하게 됐다"는 장씨는 "앞으로 여러 사람과 힘을 합쳐 안경에 국한된 봉사활동을 의료나 노인복지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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