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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난 깊어가는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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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난 깊어가는 그늘

입력
2009.02.1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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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공들 분노 덮치고/ 저장성서 경찰과 충돌 수백명 부상

중국 정부가 경제난에 따른 사회 불안을 우려, 치안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민공과 택시 기사들의 민생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4일 저장(浙江)성 통샹(桐鄕)시에서 농민공 수백명과 경찰이 충돌해 경찰 차량 6대가 불타고 농민공 10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홍콩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정보센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4일 오후 통샹시 시내에서 허난(河南)성 출신의 농민공 리(李)모씨가 주민 선(沈)모씨가 몰던 오토바이에 치이는 단순 교통사고가 농민공의 시위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리씨는 경찰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병원으로 가지 않은 채 현장에서 즉각적인 보상을 원했고 이를 지켜보던 농민공들이 리씨 편을 들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단순 교통사고 현장에 시위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 100여명이 출동하자 주변 농민공 수백명이 가세, 경찰과 격렬한 싸움을 했다. 금융위기로 1억3,000여만명 중 2,000만명이 실직상태에 있는 농민공은 경제 위기의 최대 피해자이다.

15일 칭하이(靑海)성 황난(黃南) 장족자치주에서는 택시 기사 100여명이 정부에 자가용 불법영업 단속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들어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황난장족자치주 주도인 퉁런(同仁)현 중심가에서 시위를 한 택시 기사들은 "허가 받은 택시가 180대에 불과하지만 불법영업 자가용이 300대를 넘어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지 정부가 단속을 약속했지만 시위를 계속했다.

윈난(雲南)성 훙허저우(紅河州) 멍쯔(蒙自)현에서 음주운전 경찰관이 주민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관계 당국이 집단 시위를 우려하고 있다.

■ 대졸실업 대란 엎치고/ 12% 넘어… 100만 인턴채용 '미봉책'

중국 정부가 향후 3년간 100만명의 대졸 실업자를 기업과 공공기관의 인턴으로 채용하는 사업을 전개한다.

1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판공청은 인턴십 기회 확대와 직업교육, 창업지원 강화 등을 골자로 한 '대학생 취업 강화를 위한 8대 조치'를 발표했다.

국무원은 이 조치를 통해 향후 3년간 100만명의 미취업 대졸자들이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각 기업과 기관에 인턴 제도를 확대하라고 지시한 뒤 인턴을 채용한 기업에게는 보조금 지급을 약속했다.

앞서 지방 정부들은 대졸 실업자들을 농촌마을의 행정을 담당하는 촌관(村官)으로 채용하거나 동사무소 역할을 하는 사구(社區)의 보조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잇따라 내놓았다. 베이징 시 정부는 대졸자를 사구 보조직원으로 채용할 경우 연간 6,0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턴 직원 채용 확대는 실제 생산성과는 무관한 것이어서 상당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의 공식 대졸 실업률은 12%로 150만명이 실업 상태인데, 올해 추가로 610만명의 대졸자가 취업시장에 진입하면 사정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대도시를 떠도는 대졸 실업자를 농민공보다 더 위험한 사회 불안요인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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