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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만들어진 모성' 모성애는 본능 아닌 사회적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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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만들어진 모성' 모성애는 본능 아닌 사회적 산물

입력
2009.02.19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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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트 바댕테르 지음ㆍ심성은 옮김/동녘 발행ㆍ416쪽ㆍ1만6,000원

모성애는 본능일까. 대부분은 이 질문에 별 고민 없이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단호히 그것을 부정한다. "모성애는 불완전한 인간 감정의 하나일 뿐이며,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말이다.

저자는 파리 이공대 철학교수를 지낸 학자로 로베르 바댕테르 전 프랑스 법무장관의 부인, 세 자녀의 어머니다. 1979년 초판이 나온 뒤 진보적 여성학의 중심에 위치해 온 <만들어진 모성> 이 처음 한글로 번역됐다.

모성애가 우발적 감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논지를 증명하기 위해 저자는 17~20세기 프랑스 사회사에 나타난 모성의 경향을 파헤친다. 모성애가 아직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던 중세의 상황, 성경에 나타난 여성의 열악한 지위, 아이들에 대한 철학적 담론들, 각종 통계에 나타난 '무관심한' 어머니의 사례를 폭넓게 살핀다. 이 작업을 통해 사회가 왜 모성애를 강요하게 됐는지, 그리고 모성애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희생됐는지가 드러난다.

아이에게 사랑을 표시하지 않는 어머니를 '환자'로 묘사한 루소의 <에밀> 등도 '모성애 조작'의 혐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저자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의 양에 따라 사람마다 모성 감정의 차이를 보인다는 과학적 사실도 제시한다.

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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