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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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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입력
2008.12.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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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촬영하다 다리를 다친 스턴트맨 로이. 걷는 것은 물론 다리에 감각도 없어 앞으로 인생이 불투명하다. 여자친구마저 자신을 버리고 다른 배우에게 가버리자 삶의 의지를 잃고 만다.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은 자살을 꿈꾸는 그의 비극적 상황을, 꿈 같은 환상의 서사시로 풀어내는 영화다. 사람에게 도피와 위안과 극복을 주는 판타지의 경이로운 힘을 경험하게 한다. 그것은 곧 영화라는 장르의 힘이기도 하다.

로이(리 페이스)는 오렌지를 따다가 떨어져 팔을 다친 다섯 살짜리 어린 환자 알렉산드리아에게, 오디어스 총독에게 복수하는 다섯 영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핏빛 어린 복수의 이야기면서도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게 그려지는데, 사실 로이는 어두운 속셈을 숨기고 있다.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이야기 안 해준다"고 알렉산드리아를 구슬러 자살하기 위한 약을 훔쳐내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영화 속 환상의 이야기는 아름다운 볼거리(그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지만)에만 그치지 않는다. 환상과 현실이 넘나들면서 사랑을 잃은 로이와 아버지를 잃은 알렉산드리아의 아픔이 치유되고 정화를 경험하는 순간 액자구조 안팎은 완결적으로 이어지고, 관객은 함께 뭉클할 것이다.

알렉산드리아 역할을 맡은 루마니아 소녀 카틴가 언타루의 천진난만한 표정과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환상 장면은 길이 남을 만하다.

오디어스의 푸른 도시와 절망의 미로, 죽음의 계단 등은 인도의 유적지 조드프르에 실재하며, 다섯 영웅의 유배지였던 나비섬은 피지의 암초다. 인도 태생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광고계의 기린아 타셈 싱 감독이 6년에 걸쳐 완성한 영화다.

한 가지 미리 알아두면 흥미가 배가되는 정보. 영화에서 찰스 다윈의 원숭이 친구로 나오는 월레스는 실제 역사에서 다윈과 거의 동시에 진화론을 제창해 연구 선취권 논란이 있었던 학자의 이름이다.

영화에서 월레스가 죽을 때 다윈이 "모두 다 너의 아이디어였다고 말할게"라고 외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12월4일 개봉, 12세 이상.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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