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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CEO를 찾아서] 백호근 퍼스트에이엔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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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CEO를 찾아서] 백호근 퍼스트에이엔티 사장

입력
2008.10.0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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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계도 인수ㆍ합병(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제 2의 도약이 가능하다."

백호근(40) ㈜퍼스트에이엔티 사장은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M&A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PC방 프랜차이즈의 업계 1위인 '존앤존 PC방'을 이끌었던 그는 올해 1월 한우동으로 유명한 외식업체 한동식품을 전격 인수하며 사업확장에 나섰다.

주위에서는 정보기술(IT) 전문 업체가 외식업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문어발식 확장이 아니냐'며 우려했지만 백 사장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업계를 선도해야 한다"며 인수를 강행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

백사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리모델링의 전문가로 불린다. 후발업체로 경쟁이 치열했던 PC방 업계에 '존앤존 PC방'으로 4년 만에 60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한 1등 업체로 만들었다. 퓨전주점인 '수리야'도 사업 시작과 함께 단숨에 100개를 넘기는 대박을 일궈냈다. PC방을 고급 카페로 꾸미고, 주점을 호텔식으로 운영하는 리모델링 전략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백사장은 "올해 초 인수한 한동식품의 주요 브랜드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외식업계의 강자로 만들겠다"고 말한다. 먼저 한동식품의 5개 브랜드 중 하나인 '콤마치킨'에 집중, M&A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한동식품의 간판이었던 한우동이 아닌 외식업체 중 경쟁이 가장 치열한 치킨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은 모험이었지만 백사장은"PC방 시장에서 후발 업체인 존앤존 PC방을 업계 1위 브랜드로 키워냈듯 콤마치킨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백사장은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콤마치킨의 브랜드명만 남기고 모든 것을 바꿨다. 기존 배달 중심인 매장을 홀 판매 중심의 매장으로 바꿨다. 디자인연구소를 마련해 홀매장은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밝고 쾌적한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국내산 쌀가루로 튀김옷을 입히고 기름이 닭고기 속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배터링 기법'을 통해 밀가루를 사용한 기존 치킨과 차별화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인수 후 6개월 만에 재론칭한 콤마치킨은 조류독감 사태에도 불구하고 매달 10개가 넘는 가맹점을 유치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백사장은 "리모델링의 핵심은 현장에서 들려오는 생생한 고객 불만을 적극 해소하고, 사업의 포지셔닝을 현장 고객에게 맞추는데 있다"며 "향후 존앤존 PC방, 수리야, 콤마치킨의 성공을 기반으로 ㈜퍼스트에이엔티를 빠른 시일 내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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