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이 '대한민국 금융1번지'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지주가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건물로 이전한 데 이어, 국민은행도 조만간 서울 4대문 안에 통합본점을 마련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3일 "통합본점 이전 후보지로 2곳을 물망에 올려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며 "두 곳 모두 4대문 안에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6,000여명에 달하는 본점 근무 인력이 여의도의 옛 주택은행 본점과 국회 앞 옛 장기신용은행 본점, 명동의 옛 국민은행 본점, 종암동 전산센터 등 6곳에 분산돼 있어 통합본점을 물색해 왔다. 작년에는 여의도에 건설 중인 서울국제금융센터(SIFC)로 이전키로 하고 이 빌딩을 건축 중인 AIG 측과 배타적 협상계약을 체결했지만, 건립 주체인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국민은행은 만약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면 외환은행 본점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출범한 KB금융지주가 명동 본점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인근 외환은행 본점을 통합본점으로 활용하면 지주와 은행간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본점 이전은 외환은행 인수 등의 진행상황을 본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국내 '빅4' 금융사들이 명동 일대를 중심으로 몰려 다시 '금융권 명동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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