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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야 '노블레스 칠드런'展/ 그림과 사진 경계 허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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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야 '노블레스 칠드런'展/ 그림과 사진 경계 허물어

입력
2008.08.1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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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종연횡은 그 자체로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그림 같은 사진을 보는 재미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게 그림인가, 사진인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바라보는 화면 속엔 컬러풀한 색채와 뚱한 아이들의 표정이 조악하고 인위적인 듯하면서도 통렬하게 담겨있다.

젊은 사진작가 파야(본명 김상호ㆍ33)의 신작 '노블리스 칠드런(Noblesse Children)' 시리즈를 선보이는 개인전이 1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청담동 네이처포엠 건물 내 박여숙화랑에서 열린다.

화면 안에선 루이비통 가방을 둘러맨 채 명품들 앞에서 그럴싸한 포즈를 취한 어린이, 프라다와 페라가모 등 명품 가방과 구두를 놓고 보물찾기를 하고 있는 아이들, 루이비통 가방을 병에 넣고 술로 담그는 모습 등이 억지스러운 과장 속에 해학적으로 펼쳐진다. 이른바 명품 맹종사회의 자화상이다.

작가는 화면 속의 어린이와 루이비통 같은 명품,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처럼 값비싼 그림 등 각각의 이미지를 실물 사진으로 찍은 뒤 이를 포토몽타주 기법으로 합성, 가공했다.

회화적 터치를 가해 그림과 사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이 작품들은 작가가 처음 시도하는 것. 아날로그의 도입은 디지털 작업에 보수적인 국내 사진계의 풍토에서 고의적으로 일탈하려는 목적의식의 소산이기도 하다.

스스로 '디지털 회화'라 명명한 이번 시리즈는 이례적으로 루이비통의 협조를 얻어 실물 촬영됐다. 명품가방을 둘러멘 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못난이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이 작품들에 대한 루이비통의 해석이 궁금해진다. '아이들도 행복하게 만드는 명품의 힘?' 작가가 뭐라든 작품의 해석이야 관객 몫이니까. (02)549-7574

박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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