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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태환 최민호… 모두 장한 한국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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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태환 최민호… 모두 장한 한국선수들

입력
2008.08.1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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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극적인 드라마도 없을 것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연일 날아드는 한국 선수들의 승전보가 폭염에 헉헉대는 국민들을 ‘환희와 감동’으로 몰아넣고 있다.

한국수영의 올림픽 도전 44년 만에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마린 보이’ 박태환, 내리 다섯 판 상대를 매트에 메다 꽂으며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유도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는 한국의 쾌속 항진을 이끌었다. 금메달로 ‘활의 민족’임을 다시 입증한 여자양궁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박태환의 금메달은 한국의 올림픽 출전 60년 만에 거둔 가장 값진 쾌거이며 동양 선수가 72년 만에 자유형에서 따낸 메달이어서 더욱 빛난다.

어디 이들 뿐인가. 세계 최강 러시아와 막판 극적 무승부를 이룬 여자핸드볼도 그랬다. 강호 브라질(세계 4위)을 연장전까지 끌고가 무너뜨린 여자 농구팀의 예상하지 못한 승리도 감동 그 자체였다. 단순히 승리와 ‘사상 최초 금메달’ ‘올림픽 6연패(連覇)의 위업’이라는 수식어 때문만은 아니다.

아픔과 실패를 딛고 일어선 ‘땀과 눈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상대의 약점은 파고드는 치밀한 작전과 체계적 훈련의 결과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첨단과학을 이용한 3단계의 지구력 향상 프로그램으로 지치지 않는 스피드를 길렀고, 최민호는 결승 상대였던 난적 파이셔(오스트리아)에 맞서기 위해 왼손잡이를 상대하는 기술을 집중 연마했다.

여자양궁이 중국의 극성 응원에 흔들리지 않은 것도 ‘가상훈련’의 결과였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포기할 수 없다는 여자핸드볼 팀의 정신력은 종료 6분을 남기고 8골차를 따라잡는 ‘기적’을 만들어냈고, 4년 전 올림픽에서의 전패(全敗) 수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투지와 작전이 있었기에 여자농구의 첫 승도 가능했다.

바로 이런 게 우리 민족의 힘이 아닌가. 올림픽에서 그 힘을 유감없이 증명해 보이는 선수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 그리고 우리 모두 ‘승리’의 진정한 조건과 가치를 배워야 한다. 그것이 올림픽이 선사하는 소중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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