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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방학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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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방학 끝

입력
2008.08.1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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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방학이 끝난다. 학교 다닐 때는 방학이 그렇게 좋더니만, 아이가 출퇴근 생활을 시작하고부터는 방학이 영 힘겹다. 그래도 놀이방 시절이나 현재의 유치원은 방학이 짧은 거다. (대학교 방학에 비하면 방학도 아니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방학이 엄청 늘어날 뿐만 아니라, 퇴근 시간도 엄청 빨라진다던데, 어찌 놀아드리나. 뭐, 학원 보내야지.

부모들이 아이들을 그토록 많은 학원에 보내는 것은 꼭 교육열정 때문이 아니라 귀가시간을 늦추기 위한 고육지책이기도 하지 않을까? 어쨌거나 아이들은 학원에 가야 친구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을 산다. 하여간 아이는 벌써 방학이 끝났다고 입이 댓 발은 나왔는데, 우리 부부는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특히 보름 동안 자기 시간을 거의 갖지 못한 아내는 ‘해방된 여성’의 자태다. 보름동안 몸 바쳐서 놀아준 것 같은데, 막상 되새겨보니 별로 해준 게 없다. 휴가도 안 다녀왔고 가까운 무슨 랜드에도 안 갔고, 그저 공원에서 배드민턴이나 치고 야구나 했다. 놀이터 가서 방학 맞은 너희들끼리 놀아라, 방치한 시간도 많았다. 다음 방학에는 정말 잘 놀아줄게. 새끼손가락 걸고 백 번 약속, 그러니 힘내서 열심히 유치원 다니거라! 이렇게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나 해준다.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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