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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 조선업계 잇단 수주계약 취소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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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 조선업계 잇단 수주계약 취소 '암초'

입력
2008.08.05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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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의 호황기를 누리던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계약 취소’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 순항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세계 경기 침체에 의한 조선경기 하강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우려와, 선주들의 무리한 수주로 인한 일시적 악재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일 컨테이너선 8척(6,190억원 규모)에 대한 수주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으며, 현대미포조선도 같은 날 PC(석유화학제품운반)선 4척(1,97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STX조선도 지난 6월말 유럽선주와 맺은 벌크선 2척(약 2,000억원 규모)에 대한 수주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체들이 밝힌 수주계약 해지의 원인은 선주들이 선수금(선박 제조 계약금)을 입금시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메가톤급 파장

증권거래가 마감된 금요일 오후에 나온 한 줄짜리 짤막한 공시였지만 파장은 메가톤급이었다. 수주 계약 해지는 조선업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이 선박 수주 해지를 한 것은 5년 만이었고, 현대미포조선은 수리소에서 신조선 제작사로 전환한 지난 199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선주들이 선급금을 내지 못한 이유에 대해 현대미포조선은 “신생 선사가 자금조달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대우조선해양은 “용선(배를 해운회사에 임대해 주는 업체)가 배를 빌려 줄 업체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각각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현대미포조선의 경우에 대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신생 선사들이 배를 만들 돈을 빌리지 못할 정도로 선박금융시장이 경색됐다는 증거”로 해석했고 ▦대우조선해양의 경우는 “해운시황이 전망이 좋지 않아 선박 발주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로 받아들였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케이스는 계약을 취소한 선주가 세계최대의 용선업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결국 4일 주식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13.85%)이 하한가에 가깝게 떨어졌고, 현대중공업(-10.41%)과 삼성중공업(-7.91%), 현대미포조선(-6.58%), STX조선(-5.94%) 등 대부분의 조선주들이‘쇼크’에 가까운 하락을 기록했다.

조선사들은 “낙관”

하지만 당사자인 조선업체들은“일회성 악재에 불과하며 조선 시황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이 지나치게 과민반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계약 취소는 유럽 선주가 컨테이너선 시황전망을 잘못해 취소를 요청해 것으로 일시적인 일이다”며 “현재 수주잔량이 460억 달러에 육박하는 만큼 장기 성장 추세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도 “이번 일은 선주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할 수 있을 만큼 조선사의 일감이 넘쳐 난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자금력이 떨어지는 선주들과의 거래를 취소하고 후판 등 자재값 상승을 반영한 신규 수주에 집중하는 것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미포조선은 계약 해지와 동시에 오세아니아와 중남미 지역 선주로부터 각각 4,119억원(8척), 1,009억원(2척) 규모의 벌크선을 수주해 호조를 이어갔다.

강영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문제의 핵심은 수주 취소 사태가 확산일로를 걷느냐 아니면 일부 잘못된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단발성 이벤트냐 ”라며 “하지만 이번 사태는 단발적인 성격이 강한 만큼 과도한 우려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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