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는 한달 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코스피(1,570선) 코스닥(535선) 모두 완만한 ‘U’자형을 그리며 7월을 마감한 뒤, 8월을 준비하고 있다. 전체적인 장은 본전 맞추기에 그쳤지만 한달간 등락이 엇갈리며 웃고 운 종목은 여전히 존재했다.
쎄트렉아이는 6월 13일 상장한 코스닥 새내기다. 6월은 최악이었다. 상장 첫날(공모가 4만3,000원)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는 등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것도 모자라 한달 내 나락으로 떨어져 지난달 9일엔 1만9,000원대까지 밀렸다. 물량 부담과 전반적인 시장 침체가 독이었다.
골이 깊은 만큼 뫼도 높았다. 상한가 3번을 비롯해 1일까지 4주간 50%가량 반등하며, 슈프리마 고영 등과 더불어 코스닥 신규 상장종목의 강세를 이끈 ‘새내기 3총사’의 입지를 다졌다. 주가는 3만원(1일 종가 2만9,800원)에 육박한다.
무엇보다 테마의 힘이 돋보인다. 각개격파에 능한 대형주 중심의 거래소 시장에 비해 고만고만한 중소형 종목이 모인 코스닥에선 바이오, 대체에너지, 대운하 등 하나의 테마로 묶인 군웅할거가 위세를 떨치기 마련이다.
쎄트렉아이는 최근 시장에 힘을 발휘한 ‘우주항공’ 테마의 기류를 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얼마 전 한국 일본 인도 캐나다 프랑스 등 8개국과 협력해 달 표면에 6~8개의 과학기지를 단계적으로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달 탐사 국제네트워크 계획은 지난달 중반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던 쎄트렉아이에겐 추진로켓(지난달 30일 상한가)과 같았다. 비츠로테크 한양이엔지 등 우주항공 테마종목이 모두 급등했다.
사실 쎄트렉아이만큼이나 우주항공 테마에 적합한 종목도 없다. 우리별 위성 개발사업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이 1999년 설립한 쎄트렉아이는 소형 인공위성 생산의 3대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위성본체, 지구 관측용 탑재체, 위성에서 보낸 영상을 지상에서 수신 처리할 수 있는 지상체 개발 등이다.
위성사업 외에도 인공위성 관련 핵심기술 및 제품을 특수목적 제품에 적용하는 특수사업과 원자력분야에 응용하는 파생사업 등 수익구조도 다양하다. 최근엔 방위산업 진출계획도 밝혔다.
최관영 현대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NASA의 발표 등이 단기적으로 쎄트렉아이의 매출증가에 영향을 주기는 힘들겠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우주항공주로 집중되는데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테마’가 따라붙는 투자는 늘 주의해야 한다. 직접적인 매출이나 실적(사업요인)과 상관없이 그저 테마 ‘분위기’(심리요인)에 휩싸여 주가가 들썩이는 종목에 대해선 신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간 쎄트렉아이의 주가 하락이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거래량이 늘면서 주가가 바닥권에서 강세로 반전됐다는 점은 염두에 둘만하다.
동국실업은 거래소시장에서 지난 4주간 가장 낙폭이 컸던 종목(-55.4%)으로 낙인 찍혔다. 3일 연속 하한가에, 3거래일을 제외하곤 4주 내내 하락세를 이어갔다. 회사까지 나서 “주가가 떨어질만한 진행사항이나 확정된 공시사항이 없다”고 밝혔지만 주가의 추가 추락을 방어하지 못했다. 심지어 회사 관계자는 “재무적 위험요소가 없는 상황에서 세력성 물량으로 보이는 매도물량이 집중돼 영문을 모르겠다”고 할 정도다.
여전히 단기 회복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단기 급락에 따른 손절매 물량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탄탄한 동국실업의 기본가치 덕분에 앞으로 추가 하락의 리스크는 작아보인다는 게 위안거리다.
최 연구원은 “(동국실업의 기본가치를 따져보면) 부동산 가치는 시가로 400억원, 현금성 자산은 500억원 수준,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동양철관 지분 23.5%) 가치는 200억원으로 모두 1,000억원 이상”이라며 “특히 풍부한 현금성 자산으로 신성장 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도움말=현대증권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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