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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모녀 변사체로… 보험금 노렸나/ 실종 14일만에 숨진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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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모녀 변사체로… 보험금 노렸나/ 실종 14일만에 숨진채 발견

입력
2008.07.02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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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은행에서 현금 1억원을 인출한 뒤 실종됐던 윤복희(47)씨와 김선영(16ㆍ고1)양 모녀가 실종 14일만인 1일 오전 강화도 서쪽 해안 둑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금품을 노린 범인들에게 납치돼 살해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 모녀 시신 발견

인천 강화경찰서는 이날 2개 중대를 동원,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 일대를 수색하던 중 오전 10시 50분께 모녀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지점은 창후리 도로에서 해안쪽으로 난 논길을 따라 10㎞ 가량 떨어진 해안둑 아래 후미진 곳이다. 윤씨 집이 있는 송해면 하도리에서는 서쪽으로 9㎞, 윤씨의 무쏘 차량이 발견된 내가면 고촌면 빌라 주차장에서는 7㎞ 정도 떨어져 있다.

김양은 해안둑 아래 수로에 엎드린 자세였고, 윤씨는 10m 떨어진 곳에 반드시 누운 채 숨져 있었다.

경찰은 두 모녀가 실종 당시 옷차림 그대로 인데다 부패된 정도로 미뤄 실종 후 하루 이틀 사이에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사망원인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 보험금 노린 납치 살해 가능성

경찰은 두 모녀가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범인들에 의해 납치돼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윤씨는 지난달 17일 오후 1시께 학교에서 수업 중인 딸을 휴대폰으로 불러내 강화읍의 한 은행에서 현금 1억원을 인출했다. 당시 윤씨의 무쏘 차량에는 20~30대로 보이는 남자 2명이 동승하고 있었다.

경찰은 윤씨가 은행에서 돈을 찾을 당시 남자 2명이 차로 옮겨 줬고, 이들이 윤씨를 ‘이모’라고 불렸다는 은행 직원의 진술에 따라 이들 남자 2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윤씨가 4월초 남편의 교통사고 사망 보험금(2억5,000만원)을 수령하는 과정에서 용의선상에 오른 두 남자의 도움을 받은 사실을 확인, 보험금 문제로 윤씨와 접촉한 인물들을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녀의 시신이 심하게 부패된 점으로 미뤄 범인들은 이미 강화도를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강화도에서 외부로 통하는 도로에 설치된 CCTV 화면을 정밀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 의문점

두 남성이 윤씨가 두달 전 남편의 교통사고 사망 보험금 2억5,000만원을 포함해 은행계좌에 5억5,000만원을 보유하고 있었는데도 1억원만 인출토록 한 뒤 함께 사라진 점은 최대 의문이다. 금품을 노렸다면 모두 인출토록 하는게 상식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평소 잘 아는 범인과 사업상의 이유가 아닌 개인적 문제로 돈을 인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씨가 1억원을 현금으로 찾을 당시 은행에서 자연스럽게 행동한 점도 의문이다. 범인으로 보이는 의문의 남자 2명과 함께 같이 있었는데도 윤씨 얼굴에서는 긴박감이나 두려운 표정이 전혀 없었다는 게 은행 직원들 진술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윤씨가 수업 중인 딸을 불러내 함께 잠적한 것도 궁금증을 더하는 대목이다.

윤씨는 남편 사망후 자신의 딸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들이 윤씨에게 딸의 신변에 대한 얘기를 해서 모녀를 같이 끌어 들였을 수도 있다”며 “윤씨의 종교 문제 및 이들 남자들과 특정 종교와의 연관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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