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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폭력시위로 매일 마비되는 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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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폭력시위로 매일 마비되는 도심

입력
2008.06.2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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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저지를 위한 촛불집회가 반정부 시위로 이어지면서 폭력과 불법이 심해지고 있다. 제어기능을 상실한 일부 시위자들은 ‘끝장 시위’를 선언, 정말로 끝장을 보겠다는 기세다. 국가를 위한다는 명분은 잊혀지고, 경찰을 상대로 싸움만 하고 있다. 그 동안의 집회와 시위를 통해 정부는 물론 국민 개개인들도 알아야 할 것을 충분히 알게 됐다. 쇠고기 문제로 타오른 ‘촛불’의 목적은 상당 부분 달성됐다. 일부 미흡한 점이 있으나 폭력과 불법으로 끝장을 보려 할 상황은 아니다.

국민건강과 검역주권은 지극히 중요한 문제다. 그래서 촛불집회는 물론 이어진 심야시위도 공감을 얻었다. 우리는 경찰에 대해 불필요한 진압이나 과잉 대응을 삼가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이제는 시위대 쪽에 자제를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이 더 잘 알고 있듯이 지금 상황은 청와대로 쳐들어가는 것이 용인될 정도는 결코 아니다. 그런데 일부 시위대가 돌과 벽돌 등으로 경찰의 저지를 무력화하겠다니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

정부의 반성이 가시화하면서 시위대가 현저히 줄어들었으나, 폭력적 행동은 오히려 많아지고 있다. 자발적 참가자들의 열기가 낮아지면서 집회장소 주변에서부터 시위에 대한 피로와 불만도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평화적으로 형성된 국민적 공감대가 선의의 참가자들로부터 외면 당해선 안 될 것이다. ‘6ㆍ10 촛불대행진’에 전국에서 100만 명 가까이 모일 수 있었던 이유는 그것이 평화적 시위였기에 가능했음은 참가자 모두가 아는 일이다.

미국과의 추가협상에서 우리의 주장을 적지 않게 관철시킨 데는 ‘촛불의 힘’이 컸다. 그 힘은 앞으로 수입ㆍ유통ㆍ소비 과정에서도 과거와는 전혀 다른 여과장치를 만들어 낼 것이다. 어제 한승수 국무총리가 대국민담화를 발표, 불법시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한 처리를 천명했지만, 경찰과 전쟁하듯 저지선을 무너뜨리고, 전경버스를 끌어내는 것은 잘못이다. 그러한 행태로 변질되기엔 청소년부터 가정주부까지 너도나도 참여했던 2개월 가까운 촛불집회가 너무 아깝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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