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회 전국동계체전이 22일 막을 내리는 가운데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회 3일째인 21일 현재 MVP후보는 4관왕 4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스키 알파인 여자 일반부의 오재은(하이원)과 크로스컨트리 여자일반부 이채원(하이원ㆍ이상 강원), 여중부 이은경(영덕중ㆍ경기), 여자 초등부 전혜주(진부초ㆍ강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가장 유력한 MVP 후보는 2년 연속 4관왕을 차지한 한국 여자 크로스컨트리의 간판스타 이채원(27). 여자일반부 크로스컨트리 클래식 5㎞와 15㎞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채원은 21일 열린 프리 10㎞와 복합 결승에서도 각각 34분02초03, 54분30초08의 기록으로 2위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금메달 2개를 추가, 4관왕에 올랐다.
중학시절인 지난 96년 대회부터 출전하고 있는 이채원은 이로써 동계체전에서만 모두 38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대회 통산 최다 기록은 ‘스키 지존’ 허승욱이 보유하고 있는 43개.
이채원은 지난해 대회에서도 4관왕에 올랐지만 여자바이애슬론에서 금 4개, 은 1개를 따낸 조미란(대화고)에게 아쉽게도 MVP를 양보해야 했다. 이채원은 이날 금메달 2개를 추가한 후 “지난해도 4관왕을 했는데 올해가 더 기쁘다. 특히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크로스컨트리에 출전,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기록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MVP 수상에 대한 의욕도 강하게 드러냈다. “많이 기대하고 있다. 이제까지 운동하면서 한번도 MVP를 타본 적이 없다. 다른 선수들이 수상하는 것을 보고 부럽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했다. 올해는 꼭 타고 싶다.” 이채원이 대회 MVP를 수상하게 되면 강원도는 지난 2000년부터 MVP를 9회 연속 가져가게 된다.
이채원은 “개인적으로 2, 3년은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은퇴 후에는 코치나 감독보다는 다른 분야로 나가고 싶다”며 “우선은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피스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종합집계에서는 21일 오후 5시 현재 경기도가 845.3점으로 강원도(774점)를 여유 있게 제치고 대회 7연패를 향해 순항 중이다. 제89회 동계체전은 22일 오후 4시반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폐막식을 갖고 4일간의 열전을 마친다.
정선=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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