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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조카 슈라이버, 남편 슈워제네거와 달리 민주당 오바마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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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조카 슈라이버, 남편 슈워제네거와 달리 민주당 오바마 지지

입력
2008.02.0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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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케네디가에 부창부수란 없다. 우리에게는 가문의 결정이 우선이다.”

할리우드 액션스타 출신 아놀드 슈워제네거(60)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마리아 슈라이버(52)가 대선을 앞두고 각각 공화당, 민주당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슈워제네거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선두주자 존 매케인(71) 상원의원을 성원하겠다고 밝혀 골수 공화당원으로서 ‘의리’를 지켰다. 하지만 민주당의 명문가 케네디 가문 출신 슈라이버는 3일 캘리포니아대 폴리 파빌리언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46) 상원의원의 유세에 참석,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각축전을 벌이는 오마바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슈라이버는 이날 오프라 윈프리에 이어 마지막으로 연단에 등장, ‘슈퍼화요일’(5일)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캘리포니아가 오바마 후보의 지명 획득을 가져오는 변혁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기 앵커우먼 출신으로 달변을 뽐내는 슈라이버는 “때묻지 않은 정치인 오바마 의원을 좋아한다. 유권자 모두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자부심을 갖고 그에게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비유하자면 오바마는 캘리포니아다. 인종이 혼재하고 개방적이며 독립심이 강하고 자유와 꿈이 있기 때문”이라고 치하해 환호와 갈채를 이끌었다.

슈라이버는 지지 정당 및 후보가 남편과 다른데 대해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갈 곳은 이곳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오바마 의원을) 성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슈라이버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일점혈육 캐롤라인, 오바마의 부인 미셸과 함께 나와 “이처럼 (저명한) 여성 인사들은 물론 인종과 연령층이 각기 다른 분들,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파 인사까지 자리를 함께 해 무한한 영광”이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누이 유니스와 1972년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지낸 서전트 슈라이버의 딸이다.

고종사촌 언니와 함께 나온 캐롤라인도 “오바마 의원이 아버지처럼 국민을 감동시키고 있다. 이런 후보는 일생에 한 번밖에 등장하지 않는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슈라이버의 작은 외삼촌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캐롤라인, 로버트 케네디 전 의원의 미망인 에델 여사 등 케네디 일가 대부분은 지난 주 일찌감치 오바마 의원에 대한 지지를 발표했다. 다만 로버트와 에델 사이의 자녀 3명만이 현재 선두를 달리는 클린턴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 ‘존 F. 케네디의 부활’이라는 오바마 의원측은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과 캐롤라인에 이어 슈라이버의 가세로 잔뜩 고무돼 있다.

선거 분석가들은 최대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주 가운데 하나인 캘리포니아에서는 여전히 ‘케네디 브랜드’가 히스패닉계 유권자 사이에 절대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슈라이버의 오바마 지지 선언이 슈퍼화요일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슈퍼화요일에는 민주당이 22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예비선거를 치르고 공화당의 경우 21개 주에서 경선을 실시해 결과에 따라 사실상 각 당 대선 후보의 윤곽이 결정된다.

일차적으로 슈워제네거와 슈라이버가 선택한 후보가 공화당,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야겠지만 두 후보 모두 유력하다는 점에서 부부의 ‘가정 내 선거전’이 연말까지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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