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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군 "헬프 미"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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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군 "헬프 미" 굴욕

입력
2008.01.02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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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주력기인 F15 전투기가 구조적 결함으로 비행이 중단되면서 미 공군의 일부 임무를 캐나다 공군에 부탁해야 할 정도로 미 영공 방위에 구멍이 생겼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일부 주들은 F15기의 비행중단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인접한 다른 주에서 전투기를 빌려와 최소한의 기본 임무에 투입해야 하는 상황까지 생겨나고 있다.

미 공군은 11월 미주리주에서의 F15기 추락이후 다른 F15기에서도 동일한 구조적 결함이 9건이나 발견되자 미 전역에서 운용중이던 구형(A~D형) F15기 450여대의 비행을 무기한 전면 중단시킨바 있다.

이 바람에 미 공군은 11월 이후 최북단의 알래스카주에서 영공감시 및 초계비행 임무를 수행하던 F15기의 역할을 캐나다 공군 CF-18기들이 대신해주도록 손을 벌려야 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를 통해 미 공군과 함께 공동 작전을 수행한 캐나다 공군측은 “장거리 초계비행 명령에 따라 캐나다 영공을 넘어 알래스카까지 날아갔다”면서 “미 영공까지 근접해 오는 러시아 공군 폭격기들에 대응해 출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미국이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동유럽 배치를 추진하려는데 따른 반발로 러시아 공군기들의 장거리 무력시위가 늘어나면서 캐나다 공군의‘대리 출격’횟수도 잦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개별 주들의 처지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여서 매사추세츠주 공군 방위군의 F15기가 임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자 버몬트주 공군 방위군이 미 북동부 전역을 책임져야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네소타 공군 방위군은 하와이 기지로 출격해 임무를 대신 수행해주고 있고 루이지애나주 공군의 공백은 일리노이주 공군이 메워주고 있다. 미 태평양 연안의 캘리포니아주 공군 방위군은 워싱턴과 오리건주, 캘리포니아주에 이르는 미 서부 해안 전역의 영공 방위를 맡을 수 밖에 없게 됐다. 미 역사상 한 개 주가 미 서부 해안 전역을 책임지는 사태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 공군의 상황이 이처럼 나빠진 것은 미 전역의 16개 이상 기지에서 언제라도 긴급 발진할 수 있는 최고 경계태세를 갖춰야 하는 전투기가 대부분 F15기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 공군의 또 다른 주력기인 F16기들은 상당 부분이 이라크전 등에서의 작전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

미 공군은 최신예기인 F22기를 최대한 활용, 알래스카 기지 등에서의 F15기 임무를 대체하고 있으나 그 속도는 상당히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에 발이 묶인 F15기의 비행이 언제 다시 재개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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