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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지자체 첫 영어간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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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지자체 첫 영어간부회의

입력
2008.01.02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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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spite of cold weather, mosquitoes are still active. we have any solution?” (추운 날씨인데도 모기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무슨 대책이 있습니까?ㆍ구청장)

“We have a plan to put loaches in the water to remove larvae.” (미꾸라지를 물웅덩이에 풀어 유충을 먹어치우도록 하겠습니다ㆍ보건소장)”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청 5층 대회의실엔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희끗희끗한 머리에 두툼한 안경을 낀 참석자들이었지만 눈빛 만큼은 반짝거렸다. 이날 회의는 서초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서는 처음 도입한 간부 영어회의로, 지난 9월부터 준비해온 영어 실력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미리 만들어진 회의자료를 정해진 순서에 따라 각자 읽어내려 가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 참석자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다.

한 참석자는 “업무에서는 거의 쓰지않는 영어 때문에 잠을 설치고, 업무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영어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30년 만에 영어책을 다시 잡았다는 한 직원은 “영어에 능숙한 부하(9급) 직원들의 감독을 받으며 하루 4시간씩 공부하느라 고생했지만, 불가능할 것 같던 영어회의를 해치우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구는 이날 시범 회의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분기마다 한번씩 영어로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성중 구청장은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 영어는 ‘옵션’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며 “구민 3명 중 1명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서초구를 만든다는 계획에 따라 공무원들이 앞장서게 됐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서초구는 이를 위해 내년까지 15억원을 들여 서초ㆍ반포ㆍ방배ㆍ양재 등 4개 권역에 ‘잉글리시 프리미어 센터(English Premier Center)’를 설치, 수준별 학습이 가능한 다양한 영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센터에서는 유아 및 어린이들이 다감각 교재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체득할 수 있는 ‘멀티 센서리 플라자(Multi-Sensory Plaza)’와 영어책 읽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영어독서역량지수(Lexile) 프로그램 등이 운용된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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