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의 청소년기, 무작정 상경(上京) 등 쉽지 않은 인생길을 걸어 온 50대 검찰수사관이 7전8기의 노력 끝에 올해 사무관 승진시험에 합격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정병산(55) 수사관은 전남 승주군(현 순천시) 두메산골 태생으로 중학교 입학시험에 합격하고도 가난 때문에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
그는 초등학교 최우수졸업 부상으로 받은 국어사전과 옥편만 달랑 들고 무작정 상경을 감행, 오갈 데 없이 풍찬노숙했고, 서울의 한 이발소에서 손님 머리를 감겨주는 일을 시작하면서 검찰 사무직(현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수차례 시험에 떨어진 정씨는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지만 우여곡절끝에 78년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2000년 승진 자격을 갖춘 정씨는 사무관 시험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고, 올해 8번째 도전에서 성공을 일궈냈다. 그는 "남들에게는 평범한 일이 나에게는 벅찬 기쁨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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