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2003년 현재 남녀의 평균 연령은 각각 73.9세, 80.8세다.
이대로라면 지금의 30대가 100세까지 살 날도 머지 않았다. 과거에는 빨리 죽는 게 인생의 가장 큰 위험이었다면 이제는 오래 사는 것도 위험이 된 셈이다.
이렇다 보니 직장인들에게는 노후 준비만큼 절실한 게 없다.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정년 퇴직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50여년 동안을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야 한다.
그런데도 자녀 교육비나 결혼비용은 고스란히 떠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자신들의 질병 치료비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은퇴자가 정년 이후에는 연금 이외에는 별다른 소득이 없다.
더군다나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길어 인생의 막바지를 홀로 지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무작정 국민연금만 기대고 있을 수는 없다. 선진국마저 연금이 고갈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유롭고 풍족한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변화하는 재테크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 우선 고려해야 할 점은 더 이상 고금리는 없다는 것이다. 충분한 은퇴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도 한계가 있다.
또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이율을 제공하는 저금리 저축성 상품으로 노후를 대비한다는 것도 어렵다. 결국은 고이율의 투자상품에 눈을 돌려야 한다.
둘째, 자녀 교육비에 지나치게 집착해서는 안 된다. 사교육비 부담은 은퇴 이후의 생활을 어렵게 하는 주요 요인의 하나다. 자녀 교육비 못지않게 중요한 게 부부의 노후자금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 가계 자산 비중에서 부동산 비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계가 부동산 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지면 부동산을 팔지 못해 노후자금이 꽁꽁 묶이는 구조다. 이런 점을 감안해 노후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소득원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상속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상속이 부의 이전 수단일 뿐만 아니라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고 봉양하게 하는 방법이라는 점을 무시해선 안 된다.
노후대비는 인생을 마무리 하는 것이 아니라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제는 100세까지 산다는 생각으로 긴 호흡으로 일찌감치 노후를 대비하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의 힘을 안다면 지금 당장 은퇴준비를 하자.
한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센터 도곡팀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