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자신감과 연습량이 결과로 이어진다.”
‘흑진주’ 비제이 싱(44ㆍ피지)이 한국무대를 찾았다. 4일부터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골프장(파71ㆍ7,185야드)에서 열리는 한국골프 내셔널타이틀인 제50회 코오롱ㆍ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의 특별 손님으로 초청된 것.
캐나다에서 나흘 동안 프레지던츠컵을 치른 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싱은 2일 새벽 입국하자마자 대회장으로 내려가 연습 라운드를 돈 뒤 오후 7시에는 서울로 이동, 양용은(35) 김경태(21) 강경남(24) 등과 함께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강행군을 했다.
평소 ‘연습벌레’로 유명한 싱은 “지속적인 연습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믿기 때문에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서 “오늘 사실 피곤했지만 코스적응을 위해 강행군을 했다”고 강조했다. ‘PGA투어에서 뛰기에 적지 않은 나이인데 언제까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는 젊다고 생각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으로 마음먹기에 달렸다”며 “은퇴시기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컷 통과를 위해 구차하게 선수생활을 연장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올시즌 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싱은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12위로 다소 떨어져 있지만 시즌 상금랭킹은 3위에 올라 있다. 특급스타답게 초청료만도 100만 달러 수준이다. 싱은 지난 95년 춘천골프장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패스포트오픈을 제패한 인연이 있지만 톱스타 반열에 오른 이후로는 첫 방문이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싱을 한국의 강호인 양용은, 김경태와 한조로 묶는 ‘빅카드’를 꺼냈다. 양용은은 지난해 대회 챔피언이며 이 대회 우승 후 유럽투어 대회에서 우즈를 꺾고 유명세를 탔다. 김경태는 데뷔 시즌 첫 2개 대회 등 3승을 올린 ‘괴물루키’. 40대, 30대, 20대의 3명이 펼치는 세대간의 자존심 대결이 볼만하다.
양용은은 “작년 우승했던 기억을 되살려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고, 김경태는 “스타들과 동반 라운드를 하게 되어 영광이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9월 들어서만 2승을 올린 ‘가을남자’ 강경남은 “평소 공격적인 플레이로 일관했지만 이번대회에서는 전략적인 플레이로 우승을 노리겠다”고 응수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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