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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존 이론, 가치 없다"/ 물리학회 발표… 신동아에 정정보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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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존 이론, 가치 없다"/ 물리학회 발표… 신동아에 정정보도 요구

입력
2007.09.11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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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리학회가 유사과학 소동을 일으킨 ‘제로존 이론’에 대해 “물리학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검증 결과를 발표하고 시사 월간지 <신동아> 에 정정 보도를 요구했다. 유명 학술지가 13개월째 심사 중인 것으로 보도된 관련 논문도 이미 게재 요청이 거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학회는 6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김정구 회장, 권숙일 전 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제로존 이론에 관한 한국물리학회의 의견’을 발표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진실성위원회를 열어 “(제로존 이론이) 가정부터 잘못됐다”는 검증결과를 지난달 31일 발표한 데 이어 학계가 이례적으로 신속히 검증결과를 밝힌 것이다.

학회 대언론지원단장인 김영태 아주대 교수는 “이론을 창안한 양동봉(53) 표준반양자물리연구원장이 논문 제출을 거부, <신동아> 보도로 판단한 결과 과학적으로 인정 받기 어려운 잘못된 주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신동아> 가 양 원장이 <유럽물리학회지> 에 논문을 제출했으며 세계적 물리학자 하기와라 박사가 학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 13개월째 심사 중이라고 보도한 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교수는 “하기와라 박사는 심사자가 아니라 학술지의 편집자”라며 “하기와라 박사에 문의했더니 ‘2006년 12월 논문 제출 직후 (수록을) 거절했지만 이 사실이 학술지 사무국에만 전달됐고 실수로 저자에게 통보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논문이 거절된 사실을 모른 채 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오해했다는 뜻이다.

학회는 또 <신동아> 의 오보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취재하지 않고 잘못된 기사를 대서특필한 데 대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스스로 정정 기사를 싣기 바란다”고 밝혔다.

학회는 <신동아> 8월호가 제로존 이론을 ‘노벨상 0순위’라며 일부 과학자들이 지지한다고 보도한 뒤 일반인의 오해가 생기고, 청와대 비서실이 지원 검토를 지시하는 등 파장이 커지자 지난달 16일 학회 차원의 공식 검증에 착수했다.

학회는 이날 대언론지원단을 공식 출범하고 “전문가들이 언론의 취재를 지원해 제로존 사태와 같은 일을 막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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