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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이어 NBA 도입… '비디오 판정' 태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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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이어 NBA 도입… '비디오 판정' 태풍의 눈

입력
2007.09.11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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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포츠계가 ‘비디오 판정’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부터 테니스에서 ‘호크 아이(Hawk-Eye)’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축구, 농구 등 전체적으로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다. 호크 아이란 초정밀 비디오 카메라로 테니스에서는 공의 인, 아웃 등을 판독하는 데 사용된다.

미 프로농구(NBA)는 올 시즌부터 경기 중에도 비디오 판독을 판정에 도입하기로 했다고 6일(한국시간) 밝혔다. 그 동안 NBA는 버저비터, 슛동작 파울 등에 대해 경기 종료 후 비디오 판정을 했지만, 경기 중 비디오 판정은 처음이다.

한국농구연맹(KBL)의 경우 2006~07 시즌 플레이오프부터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다. 적용 부문은 골텐딩, 버저비터 여부, 터치 아웃, 3점슛 여부 4개이며, 종료 후 비디오 판독을 판정에 활용했다. NBA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NBA에서 비디오 판독을 판정에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태도다. 전문가들은 비디오 판독은 경기 흐름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 박광호 경기위원장은 “농구는 흐름의 경기인 만큼 중간에 비디오 판정을 위해 경기를 끊는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리 금호생명 이상윤 감독도 “NBA에서도 한 경기에 8~10개의 오심이 나온다. 그것도 경기의 일부인데 판정을 위해 경기를 중단하는 것은 심판의 권위에도 치명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프로배구 김건태 심판부장도 얼마 전 비디오 판독 시스템에 대해 “한 경기에서 심판이 300회 이상 판정을 내리는데 그것을 기계가 대신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비디오 판독이 오히려 판정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비디오 판독 도입에 대한 반대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최근 “정확한 판정을 위해 호크 아이 도입이 필요하다”며 호크 아이 도입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실제로 잉글랜드에서는 유소년팀 경기에서 시범적으로 호크 아이를 적용하는 등 실용성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기계의 눈을 믿지 못하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테니스의 황제’ 로더 페더러(스위스)는 “심판이 아닌 기계의 판정을 믿고 따라야 하느냐”며 호크 아이 도입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세계 스포츠계가 비디오 판독 도입 여부로 홍역을 앓고 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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