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 인사들의 얼굴에 오랜만에 화색이 돌고 있다. 정 전 의장 측은 5일 결과가 발표된 대통합민주신당 예비경선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0.29% 차로 따라붙는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
정 전 의장 캠프는 이에 대해 6일 “손학규 대세론이 완전히 꺾였다. 본경선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상기됐다.
캠프는 예비경선 첫날인 3일 선거인단 조사에서 7~8% 포인트 앞서자 “일반 여론조사에서 보일 열세를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음날 초비상이 걸린 손 전 지사 측이 조직을 풀 가동해 경기 지역 선거인단의 응답을 독려하는 바람에 뒤집기에는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민병두 의원은 “애초 목표가 2~3% 포인트 차의 2위였는데 지지율 차이가 더 줄어 내용상으론 1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경선을 앞둔 정 전 의장의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손 전 지사 측의 여론조사 반영 압력이 한층 강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김현미 대변인이 “선거인단 300만명과 여론조사 1,000명을 똑같이 50%씩 반영한다면 여론조사 응답 하나가 선거인단 3,000명의 투표와 동일시된다”며 “여론조사는 1%도 수용할 수 없다”고 분명히 한 것도 이런 이유다.
예비경선에서 선전한 정 전 의장에 대한 타 후보의 공격도 거세질 것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 문제를 놓고 더욱 강한 비노(非盧)인 손 전 지사 측과 친노(親盧)인 이해찬 전 총리 등으로부터 협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캠프 고위관계자는 “공과 과를 다 안고 간다”는 식으로 정리할 것임을 내비쳤지만 위치 정립이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캠프 일각에서는 이 같은 딜레마를 돌파하기 위해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천정배 의원과의 연대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3각 정통 민주 세력 개혁벨트’를 추진해 위치 정립 문제도 해결하고 지지율 제고도 노린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수면 아래선 제주ㆍ울산(15일) 경선 등 초반 4연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최대 강점인 조직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