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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우주인 고산/ 어떻게 선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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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우주인 고산/ 어떻게 선발했나

입력
2007.09.11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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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 실력이 우주선 탑승권 행방을 갈랐다?'

지난해 12월 고산, 이소연 후보 선발 당시만 해도 과연 누가 탑승권을 거머쥘 지는 점치기 어려웠다. 이씨의 체력은 여느 남성보다 월등했고'여성 우주인'의 매력이 있었으며, 고씨의 다재다능한 능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두 사람은 새벽까지 잠 안자고 공부할 정도로 경쟁심과 집념도 대단했다. 하지만 근소한 실력 차이는 결국 러시아어와 과학실험에서 갈린 것으로 드러났다.

정윤 과학기술부 차관은 5일 "두 사람의 최종 점수는 거의 차이가 없었으나 러시아어와 과학실험평가에서 고씨가 다소 우위였다"고 밝혔다.

최종 선정은 4차에 걸친 선발성적 30%, 3~7월 러시아 가가린우주훈련센터에서 수행된 훈련성적 50%, 8월 국내에서 열린 과학실험평가 10%, 그리고 종합평가 10%가 반영됐다. 정 차관은 "우주선에 함께 동승할 러시아 우주인들과의 대화에서 고씨가 다소 우수했고 과학실험도 조금 나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고씨는 과거 인터뷰에서도 "러시아 훈련교관들과 웬만한 의사소통은 러시아어로 해결하려 했고, 이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자평했다.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과학실험평가에 대해 "사실 실험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것"이라며 "이론적으론 이씨가 더 깊이가 있었으나, 실험을 수행하고 발표하는 면에서 고씨가 더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우주인 선발은 지난해 4월 21일 지원 접수 이후 1년 5개월이 걸렸다. 지원자 3만6,206명은 서류 평가와 달리기를 통해 10%로, 영어ㆍ상식 시험과 신체검사를 통해 1%(245명)로 줄었다.

임무 수행능력 평가 등 2차 선발에서 30명이 엄선됐고, 정밀 의학검사와 중력 가속도 테스트 등 우주적성 평가를 벌인 3차 선발에서 10명이 뽑혔다.

이들 가운데 2박3일 합숙과 러시아 현지평가 등을 거쳐 고씨와 이씨가 선발됐다. 두 사람은 올해 3월 7일부터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서 훈련 겸 평가를 받아왔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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