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시설의 불능화 수준과 방법에 대한 기술적 합의를 위해 미국, 러시아, 중국 실무진 10여명이 11일 4박5일 일정으로 영변 핵 시설을 방문한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고 있는 호주 시드니에서 “3개 핵 보유국 실무진이 북한 핵 시설 불능화의 기술적 실행방법과 범위를 북한 기술자들과 협의하기 위해 북한측 초청으로 영변 핵 시설을 시찰한다”며 “비핵화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기 위한 중요한 예비교섭”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핵 2ㆍ13합의 2단계 조치인 모든 핵 프로그램의 신고 및 핵 시설 불능화를 위한 6자 당사국의 첫번째 조치로 차기 6자 회담에서 신고ㆍ불능화의 구체적 합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1차 불능화 대상은 영변 5MW 원자로, 재처리 공장, 핵 연료봉 제조공장 등 3개 시설이다.
3개 핵보유국 실무자들은 북측 실무진과의 협의에서 ‘돌이키기 힘든’ 수준의 불능화와 관련, 누가 어떤 방식으로 불능화를 할 것인지에 대한 기술적 합의를 볼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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