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1위ㆍ스위스)가 개인통산 50회 우승 고지에 올랐다.
페더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웨스턴&서던 파이낸셜 그룹 마스터스 시리즈 결승에서 제임스 블레이크(8위ㆍ미국)를 2-0(6-1 6-4)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페더러는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 등 두 차례 메이저대회 우승 포함 5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1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후 6년 만에 50회 우승을 달성했다.
개인통산 50회 우승 이상을 달성한 역대 테니스의 ‘전설’은 많다. 남자 선수 가운데 지미 코너스(미국)는 109회 우승을 차지했고, 이반 렌들(94회ㆍ체코) 존 맥켄로(77회ㆍ미국) 피트 샘프러스(64회ㆍ미국) 등도 페더러보다 많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우승컵을 차지하는 속도가 놀랍다. 페더러는 26세의 나이에 50회 우승 고지를 밟았는데 이는 역대 5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윔블던오픈을 5연패한 비외른 보리(스웨덴)가 23세 7개월로 이 부문 1위다. 남녀 선수를 통틀어 역대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세운 167회다.
페더러는 오는 26일 개막하는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통산 51회 우승이자 메이저 1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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