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인사들의 학력 위조 사실이 잇따라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공연계의 대표적 여성 유명 인사인 윤석화(51ㆍ사진)씨가 학력 위조 사실을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
윤씨는 14일 자신의 홈페이지(www.yoonsukhwa.com)에 올린 ‘고백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이화여대를 다니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1974년 이화여대 생활미술과에 입학했지만 연극의 매력에 빠져 1년 만에 자퇴를 했다고 말해왔다.
윤씨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어릴 적 CM송을 부르던 시절 철없이 했던 거짓말이 30년 세월 동안 양심의 발목을 잡았다”면서 “외국에서 1년을 살면서 국내 소식에 둔감했는데 며칠 전 서울에 왔다가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의 학력 위조로 문화계가 고심하는 것을 알게 됐고, 부끄러워 애써 숨기려 했던 양심이 곤두박질을 쳤다”고 썼다.
이화여대 측은 15일 이에 대해 “신정아씨 파문 이후 확인 결과 윤석화씨가 이화여대에 입학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전에도 학교 몇몇 분들은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윤씨를 잘 아는 한 연출가는 “이미 10년 전쯤 이화여대 동문회에서 윤석화씨의 거짓 학력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어 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 이후로는 본인도 프로필에서 이화여대 부분을 삭제하고, 이화여대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로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씨는 2005년 월간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배우들이 ‘윤석화 네가 연극에 대해 뭘 알아’ 하면 저는 속으로 ‘너네들 공부 못했으니까 드라마센터 갔지. 나는 그래도 이대 출신이야’ 했지만 꿀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는 등 최근까지 이화여대 출신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 그는 이화여대 채플에서 특강을 하고, 이 학교 여성최고지도자과정 출신 모임인 ‘알프스회’에서 활동하는 등 이화여대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이대 측은 “여성최고지도자과정은 원래 학위 여부를 따지지 않으며 채플 특강은 동문 자격으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윤씨가 홈페이지의 프로필에 ‘뉴욕시립대’(The City College of New York) 수료를 ‘뉴욕대 수료’로 표기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윤씨는 신동아 인터뷰에서는 “뉴욕대에서 공연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윤씨는 83년 ‘신의 아그네스’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이후 국내 연극ㆍ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활동해왔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딸에게 보내는 편지’ ‘아가씨와 건달들’ ‘명성황후’ 등 수많은 히트작에 출연했으며, 99년에는 공연전문 월간지 ‘객석’을 인수해 발행인을 맡고 있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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